서울대 올해 최우수 졸업자들의 진로는?

입력 2020-03-30 12:23   수정 2020-03-30 14:20

[03월 30일(12:23)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공태윤 산업부 기자) 올해 2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이들 가운데 최우수 성적 졸업자는 학점이 몇점일까? 각 단과대학별 최우수 졸업자들은 어떤 진로를 선택했을까?

지난 3월15일자 서울대 총동창회신문은 올해 서울대 총장상·서울대 총동창회 회장상을 받은 34명 가운데 24명의 졸업생들의 학점과 진로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총장상은 각 단과대 최우수 성적우수자에게 수여하고, 회장상은 우수한 성적과 함께 모교 발전에 기여한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은 인문대 영문과 이선빈 씨와 공과대 전기정보학과 김세훈 씨였다. 이들의 4년간 평균학점은 4.29학점(4.3점 만점)이었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평균 99.8점을 받은 셈이다. 이 씨는 “평소 전공에 대한 애정과 확신으로 즐겁게 공부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대학원에 진학해 문학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공대생이었지만 외국인들에게 학교를 소개하는 ‘스누버디’활동을 했던 김 씨는 “공부와 취미를 균형있게 유지한 것이 좋은 학점을 받은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미국 버클리대와 MIT 두곳에서 입학제안을 받은 상태로, 컴퓨터 시스템 분야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석 졸업자 절반이상(54% 13명)은 '대학원 진학'의 진로를 세웠다. 대학원 진학자 가운데 6명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했거나 진학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나머지 11명 가운데 두명은 국가공무원 5급 공채에 합격했고, 5명은 이미 취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밖의 졸업자들은 취업을 준비중이었다.

수석 졸업자들은 자신만의 공부법도 소개했다. 이들은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 지적호기심과 단지 시험을 위한 공부보다 근본적인 의미를 찾고자 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의대 졸업자 진형진 씨는 “배운것이 왜 그런지 궁금해 하고 번거롭더라도 찾아보는 프로젝트방식 공부법이 좋은 성적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로스쿨 졸업자 나인성 씨는 “배우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기 보다 생각을 확장해 사소한 것도 찾아보며 공부했던 습관이 우수한 성적의 비결이었다”고 소개했다.

회장상을 받은 이들은 재학기간 대학 또는 학과내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주은 씨(불문과)는 대학 국제협력본부 학생대사로 활동하면서 세계 각국의 교수와 학생들에게 서울대를 알리는 일을 했다. 김장현 씨(화학생물)는 삼성드림클래스, 중앙동아리 ‘다솜공부방’, 나눔실천단‘나눔교실’ 등을 통해 초중고생들을 가르쳤다. 이준효 씨(의대)는 의료봉사 동아리 ‘이울진료회’를 하면서 의료 소외계층을 돕는 일을 꾸준히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개교이래 처음으로 학위수여식을 취소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기고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서울대 졸업생들은 이 사회에서 혜택받은 자”라면서 “어느곳에 있든지 사회의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들을 포용하는 가슴 따듯한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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