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면 밖으로…안철수의 '장외정치' 이번에는 성공할까

입력 2020-04-03 15:27   수정 2020-04-03 15:3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국토대종주가 3일차에 접어들었다. 2017년 대선, 2018년 서울시장선거에 이어 이번 2020년도 4월 15일 총선에서도 '안철수식 장외정치'를 선택한 안 대표의 행보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안 대표는 3일 아침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오늘은 제 72주기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이라면서 "오늘 하루는 4.3 유족분들과 제주도민들을 생각하면서 달리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글에서는 "정당선거지원금 440억원을 반납하고 이 재원으로 투표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자"고 말했다. 안 대표는 "4·15 총선용으로 정당에 지급된 선거보조금은 더불어민주당 120억원, 미래통합당 115억원을 포함해 모두 440억원"이라며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고 서민들이 거리에 나 앉을 판에 국민혈세로 호화판 선거를 치를 때는 아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몸은 밖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중앙정치에 대해 메시지를 내는 안 대표의 '장외정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 대표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배낭 하나에 사복을 입고 전국을 도는 '뚜벅이 유세'를 벌였다. 비록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모습이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되면서 지지자 이외의 유권자들에게도 관심과 호평을 이끌어 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직접 동네를 찾는 선거운동이라며 ‘우리동네 안철수’라는 이름의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서울판 뚜벅이 유세였다.

'국민의당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는 당내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만을 내겠다고 밝힌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비례정당 중 5위다.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의 뒤를 쫒고 있다. 이대로라면 안 대표가 창당하며 밝혔던 '국회 개혁'은 힘들어 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5%가 안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방송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위기속에서 총선을 맞게된 안 대표의 선택은 400㎞국토대종주였다. 안 대표는 총선 전날까지 하루에 20~30㎞를 뛰어 400㎞ 종주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안철수 개인의 브랜드에만 매달리는 한계를 결국은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냈던 안 대표의 대구 의료 봉사 이후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선정을 통해 후속타를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또다시 안대표의 '개인기'에 의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과거 안 대표와 함께했던 한 정치권 인사는 "비례정당 논란으로 여야 양당을 비판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투표를 안 대표 개인 한사람을 보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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