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전염된 코로나發 면세점 휴업…롯데 코엑스점 월요일 휴무

입력 2020-04-03 15:57   수정 2020-04-03 15:5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견디지 못한 면세점 업계의 임시휴업이 서울 시내 지점까지 확산됐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4월 한달 간 매주 월요일마다 삼성동 코엑스점의 문을 닫기로 했다. 임시 조치지만 롯데면세점이 서울 시내 지점에 정기 휴무일을 만든 것은 창사 40주년 만에 처음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오는 4일부터 17일간 영업을 중단한다. 신세계면세점도 이달부터 서울 시내 지점을 월 1회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달 코엑스점과 부산점에 대해 매주 월요일 주 1회 휴무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제주점의 경우 오는 1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문을 닫는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급감에 따른 결정"이라며 "우선적으로 4월 한 달간 실시하고 추후 상황을 봐가면서 휴무 중단 여부를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서울 용산역 인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오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문을 닫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부터 서울 명동과 강남점을 월 1회 휴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휴점을 결정했고, 휴점일자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요 면세점은 방문객이 끊긴 인천공항과 제주도 소재 지점을 중심으로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중 신세계면세점과 SM면세점은 제1여객터미널(T1) 소재 일부 매장에 대해 임시 휴업에 나섰다. 운영하는 매장 역시 심야 영업을 중단했다. 제2여객터미널(T2) 소재 롯데와 신라면세점도 폐점 시간을 앞당겼다.

중국인의 발길이 끊긴 제주도 지역 면세점들도 휴점이 늘어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던 제주점을 이달 총 10일간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제주공항점을 임시 휴업한 데 이어 본토 지점의 영업도 축소한 것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까지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도했으나, 최근에는 주 1회 중국을 오가는 춘추항공 임시편(1편)을 제외한 모든 제주 국제선 항공편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이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서울 시내 지점으로 번졌다. 면세업계에서는 추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역외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면서 항공노선 및 입국 검역절차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인 보따리상인 따이궁 수요가 있지만 코로나19를 고려하면 현재 시점에서 면세점 실적 개선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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