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이익 '흑자→적자' 속출…삼성전자 6조 넘을까

입력 2020-04-06 17:28   수정 2020-04-07 00: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실적시즌이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린다. 최근 ‘개미(개인투자자)’가 쓸어담고 있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까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소폭 감소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화학, 엔터·미디어 등 분야에서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흑자에서 적자로 바뀌거나 절반 넘게 감소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가 기업들의 실적에 실제로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감소로 전환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6조1232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3개월 전 컨센서스 6조6587억원에서 8.0%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3개월 전에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에는 1.8%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 부문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선방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용 DIMM 평균 거래 가격은 Gb(기가비트)당 0.49달러로 전월 대비 5% 올랐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이 확대되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서버 업체들의 투자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1분기 대비 20% 가까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고 세계 곳곳에서 가전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 수익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사 무선사업부와 애플 등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납품하는 디스플레이 부문도 LCD(액정표시장치)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적자가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 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는 세트 수요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행·정유주 적자전환 예상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여행, 항공주 관련 기업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3개월 전까지 9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1406억원)보다는 작지만 흑자 지속 전망이었다. 그러나 최근 764억원 적자로 바뀌었다.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는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지난해 63억원 적자에서 올해 189억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7억원 적자로 추정치가 악화됐다.

정유주도 대규모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3개월 전까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 1분기 각각 4329억원, 38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0.8%, 41.9%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추정치가 각각 4729억원 적자, 315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국가 간 이동이 최소화됨에 따라 항공, 선박 등에 필요한 정제유 가격이 폭락한 게 원인이다.

게임·통신주 등 상대적 선방

화학, 콘텐츠 관련 종목도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종 가운데서는 LG화학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 전 3940억원에서 최근 1519억원으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2754억원) 대비 영업이익 변동폭이 43.1% 증가에서 44.8% 감소로 반전됐다. 콘텐츠주 가운데서는 지난해 1분기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CJ CGV가 3개월 전 18.2% 증가(278억원)에서 최근 적자 전환(-301억원)으로 바뀌었다.

게임, 통신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2348억원에서 최근 2816억원으로 20.0% 개선됐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795억원) 대비 증가폭은 195.3%에서 254.2%로 훨씬 좋아졌다. KT의 영업이익도 3개월 전 전년 동기(4021억원) 대비 15.4% 감소(3403억원)에서 최근에는 11.9% 감소(3541억원)로 사정이 나아졌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출 중심 기업은 2분기에 부진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고재연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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