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조현아 올까…항공 위기 속 '남매의 난' 숙제

입력 2020-04-07 09:10   수정 2020-04-07 09:46


한진그룹이 오는 8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연다. 그러나 조 전 회장 1주기에 자녀인 조원태·조현아·조현민 삼남매가 한 자리에 모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조 전 회장 작고 이후 불거진 '남매의 난' 경영권 분쟁 여파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고 조 전 회장의 1주기를 맞아 오는 8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추모 행사에는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참석할 계획이다.

최근 조원태 회장에 반발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반도건설과 3자 주주연합을 꾸려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인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3세 경영'으로 접어든 한진그룹에 경영권 안정화는 아직 숙제로 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사태로 항공업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전 세계 주요 항공 노선이 막히면서 대한항공 역시 큰 폭의 실적 악화가 예견되고 있다.

이 와중에 경영권을 둘러싼 조원태-조현아 남매 간 분쟁도 장기전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1차전 격인 지난달 27일 한진칼(한진그룹 지주사)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완승을 거뒀으나 3자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은 지난달 27일 한진칼 주총 이후부터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3자 연합에 속한 KCGI가 잇따라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서다. 임시 주총 재요구 등 2차전의 불씨는 남았다.

조 전 회장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일념으로 한국 항공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키워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8년 동안 경영 수업을 거쳐 1992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에 올랐고, 2003년부터 창업주이자 부친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뒤를 이어 한진그룹을 이끌었다. '항공업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핵심 멤버로 활동해 국제 항공업계에서 한국의 입지를 넓히는 데 특히 힘썼다. 조 회장이 이끈 대한항공은 화물 기준 세계 5위, 여객 15위의 글로벌 항공사로 비상했다.

창업주 조중훈 회장에 이어 민간 외교관으로도 활약했다. 2009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각국에 지지를 호소하며 유치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자녀들의 ‘갑질 파문’ 등과 함께 지난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의 반대로 끝내 20년간 맡았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고 조 전 회장 별세 1주기를 맞아 추모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이의 일환으로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를 후원하기로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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