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돈만 밝히는 배민…공공앱 개발"…"환영" vs "내가 낸 세금으로 왜"

입력 2020-04-07 16:54   수정 2020-04-07 17:34



"국민과 소비자는 기업을 살릴 수도 있지만,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공공앱을 개발하겠지만, 그 사이에라도 대책을 세워야겠습니다. 배달앱 아닌 전화로 주문하고, 점포는 전화주문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도민을 보호해야 하는 지사로서 적극 응원합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수료 인상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배달의 민족에 대해 불매운동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7일 페이스북에 "국민 무시에 영세상인 착취하는 독점기업 말로는 어떻게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배달의민족 측 언론사 인터뷰 기사를 공유했다.

이 지사는 "단순 플랫폼 독점으로 통행세 받는 기업이 인프라 투자자이자 기술문화자산 소유자인 국민을 무시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성공한 기업들이 왜 사회공헌에 윤리경영을 하고, 어려운 시기에는 이용료 깎아주며 공생을 추구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배달의민족 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박태희 상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상무는 "그걸(요금 체계를)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왜냐하면 깃발꽂기 폐해가 너무 명확하다"고 말했다. `깃발꽂기`는 대형 업소들이 배민 앱 화면 상단을 독점하려고 수수료를 더 내고 같은 업소 광고를 수십 개씩 등록한 뒤 반복 노출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확고한 배달의민족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는 특히 "최대한 빨리 공공앱을 개발하겠지만, 그 사이에라도 대책을 세워야겠다"면서 "배달앱 아닌 전화로 주문하고, 점포는 전화주문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운동이 시작됐다"고 독려했다.

앞서 배달의 민족이 판매금액의 5.8%를 정액 수수료로 받겠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반발이 일었다.

이 지사는 "독과점 횡포를 참을 수 없다"면서 독자적인 배달앱을 만들어 대응할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러자 우아한형제들은 김범준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즉각 새 요금체계인 오픈서비스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배달수수료가 없는 지방자치제의 공공앱이 무료가 아닌 국민의 세금으로 구축된 서비스라는 점에서 일부 반발도 이어졌다.

공공앱 구축을 환영하는 네티즌들이 있는 반면 "자유시장경제를 무시하는 정책이다. 유튜브가 시장을 독점하면 유튜브도 만들고 CGV가 극장을 독점하면 영화관도 만들건가", "나는 배달앱 이용안하는데 왜 국민의 세금을 배달앱 만드는 데 사용하나", "수수료 내기 싫으면 배민을 이용안하면 될일을 굳이 국민혈세를 사용해서 공공앱을 만드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다음은 이재명 지사의 배달의 민족 앱 수수료 인상에 대한 입장글 전문.

<국민무시에 영세상인 착취하는 독점기업 말로는 어떻게 될까요?>
단순 플랫폼 독점으로 통행세 받는 기업이 인프라 투자자이자 기술문화자산 소유자인 국민을 무시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요?

돈만 밝힌다고 돈을 벌 수는 없습니다.
성공한 기업들이 왜 사회공헌에 윤리경영을 하고, 어려운 시기에는 이용료 깎아주며 공생을 추구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국민과 소비자는 기업을 살릴 수도 있지만,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공공앱을 개발하겠지만, 그 사이에라도 대책을 세워야겠습니다.

배달앱 아닌 전화로 주문하고, 점포는 전화주문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도민을 보호해야 하는 지사로서 적극 응원합니다.

여러분께서 소비자와 국민이 무섭다는 걸 보여주십시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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