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빼고…이명희·조원태·조현민, 故조양호 회장 1주기 한자리

입력 2020-04-08 17:14   수정 2020-04-08 17:20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된 8일 추모식이 열렸다. 신갈 선영에서 한진 오너가 비롯해 약 90명의 그룹 관계자들이 모였다. 하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진그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가족과 그룹 관계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 전 회장의 추모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추모식에는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함께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이 참석했다. 조원태 회장에 반기를 든 장녀 조 전 부사장은 함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모식은 최근 경영권 분쟁이 잠정적으로 일단락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 속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에 협조하기 위해 별도로 회사 차원의 추모 행사는 준비하지 않았다.


조 전 회장이 별세한 후 1년이 지났지만 한진그룹은 아직 혼란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재차 불거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 국면에 돌입했다. 지난달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완승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과 KCGI(강성부펀드)·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 임시주총 등을 염두에 두고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그룹의 주축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속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오는 16일부터 6개월간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이 같은 위기국면에서 한진그룹은 '시스템 경영론'을 강조한 조 전 회장의 경영철학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우뚝 서게 한 노하우, 이를 위해 쌓은 경영철학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라며 "항공업계가 위기에 빠진 지금 조양호 회장의 경영철학과 걸어온 길들이 다시금 조명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글로벌 항공사로 키워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일념으로 한국 항공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18년 동안 경영 수업을 거쳐 1992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에 올랐고, 2003년부터 창업주이자 부친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뒤를 이어 한진그룹을 이끌었다. '항공업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핵심 멤버로 활동해 국제 항공업계에서 한국의 입지를 넓히는 데 특히 힘썼다. 조 회장이 이끈 대한항공은 화물 기준 세계 5위, 여객 15위의 글로벌 항공사로 비상했다.

창업주 조중훈 회장에 이어 민간 외교관으로도 활약했다. 2009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각국에 지지를 호소하며 유치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자녀들의 ‘갑질 파문’ 등과 함께 지난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의 반대로 끝내 20년간 맡았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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