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다시 물꼬 튼 외화조달…신한은행도 해외채권 발행 성사

입력 2020-04-09 07:43   수정 2020-04-09 08:06


≪이 기사는 04월09일(07: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시 중단됐던 국내 기업들의 외화조달이 차츰 재개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산업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해외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성사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더는 미루지 않고 외화 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5년 만기 글로벌본드 5억달러(약 61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3억달러(약 2조80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이번 글로벌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업이 다른 국가 통화로 발행하는 포모사본드 형태로 발행된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가 대표주관을 맡았다.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작은 대만을 조달무대로 택한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다. 포모사본드 시장은 사전에 투자 수요를 파악하기 쉽고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편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이번 채권 희망금리를 달러화 3개월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대출)에 2.1%포인트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최종 가산금리는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사자' 주문에 힘입어 1.7%포인트로 결정됐다. 신한은행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째로 높은 ‘A+’다.

지난 1~2개월 간 움츠렸던 기업들이 다시 외화 조달에 나서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달 달러화채권 발행을 하반기로 연기했던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스위스 채권시장에서 2억스위스프랑(약 2500억원)을 조달했고, 산업은행도 지난 7일 아시아유럽 투자자들을 상대로 5억달러(약 6000억원)어치 채권 수요를 확보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금리를 높여서라도 외화 조달을 강행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선 한국 기업들은 모두 투자심라 악화로 크게 뛴 시중금리를 반영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아시아 투자적격등급(BBB-~AAA) 회사채와 미국 국채간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2.72%포인트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1월20일(1.17%포인트) 이후 1.55%포인트 다 확대됐다.

해외 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기업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잠시 멈췄던 외화 조달 움직임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동서발전 등이 이르면 이달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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