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이승환 센코어테크 대표 "건설업 수익구조, 제조업처럼 확 바꾸겠다"

입력 2020-04-10 14:11  

≪이 기사는 04월10일(14: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업계 1위 기업도 5%를 넘기기 어려울 만큼 빡빡한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애플 같은 제조업체는 20%를 훌쩍 넘기죠. 건설업의 수익구조 패러다임을 제조업처럼 바꾸고 싶습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건축구조 기술기업 센코어테크의 이승환 대표(사진)가 밝힌 포부다. 현장에서 거푸집을 짜는 등 사람 손으로 ‘한땀한땀’ 건물의 뼈대를 만드는 대신 미리 공장에서 만든 부품을 조립만 하면 골조가 완성되도록 건축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아이디어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그 효율성을 인정받았다. 전체 공사 기간 중 64%를 차지하는 건축구조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공사기간이 생명인 대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센코어테크는 오는 29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센코어테크의 뿌리는 1973년 설립된 센구조연구소다. 이 대표의 부친인 이창남 대표가 설립한 구조엔지니어링 연구소다. 1988년 한국종합무역센터, 1991년 한국산업은행 본점 등을 여기서 설계했다. 센코어테크는 구조설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조를 짓는 데 필요한 모듈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됐다.

센코어테크의 강점은 자체 개발한 최신 공법을 활용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건축현장에서 우리가 공급하는 모듈을 조립만 하면 건물의 뼈대가 되는 골조가 완성된다”며 “기존 방식으론 한 층당 4~5일이 걸리는 일을 우리 모듈을 쓰면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다보니 대기업이 자연스럽게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됐다. 삼성을 비롯해 SK, LG 등 국내 대기업의 공사 다수를 도맡아했다. 지난해에만 삼성전자 및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3개, SK하이닉스로부터 1개 공사를 수주했다. 공장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물류창고 등 공사기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업체들도 센코어테크를 찾고 있다.

센코어테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자 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은 IPO의 철회를 잠시 검토했으나, 결국 상장 기한 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이 대표는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기 위해 IPO를 미루는 것보단 하루라도 빨리 상장사가 되는 것이 우리 회사에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실적이 좋으면 주가는 자연스럽게 따라 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시장에서 검증 받은 상장사라는 점을 활용해 글로벌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센코어테크는 미국 등 선진국을 타깃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인건비가 높은 나라일수록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게 중요해 사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센코어테크의 공법을 사용하면 현장인력을 70% 가까이 감축하고 원부자재 소모 또한 20%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2025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순이익 162억원을 냈다. 2018년 연매출과 비교해 매출은 1081억원(114.6%) 늘고 영업이익은 59억원(45%), 순이익은 52억원(46.9%) 증가했다.

희망공모가격은 1만2400~1만65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예정금액은 272억~361억원이며 예상시가총액은 881억~1172억원이다. 오는 13~14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거친 뒤 20~2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표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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