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등 연구진 "렘데시비르 사용했더니 코로나19 환자 68% 증상개선"

입력 2020-04-11 13:11   수정 2020-04-11 13: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길리어드사이어드의 렘데시비르 환자사용 결과가 발표됐다. 환자 68% 정도는 증상이 개선됐지만 추가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결과다.

11일 세계적의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따르면 조나단 그레인 미 LA 시더-시나이 메디컬센터 교수 등이 참여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동정적 사용 연구 결과 코로나19 환자 53명 중 36명은 임상 증상이 개선됐다.

환자 상당수는 중증환자였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가 30명(57%)이었다. 인공심폐기(에크모)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도 4명(8%)에 이른다. 경증 환자는 19명이다.

연구팀이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뒤 18일 정도 환자 경과를 관찰했더니 68%인 36명은 산소 공급 수준이 좋아졌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던 중증 환자 중 17명(57%)은 호흡기를 제거했다. 에크모 치료를 받던 환자도 4명 중 3명(75%)이 기기사용을 멈췄다.

전체 53명 중 25명은 퇴원했다. 7명은 사망했다. 환자 32명에게서 부작용이 관찰됐는데 간수치가 높아지고, 설사, 발진, 신장손상, 저혈압 등의 증상이 가장 흔했다. 12명은 부작용이 심각했는데 패혈성 쇼크, 급성신장손상 등이었다. 4명은 이런 이유 등으로 치료를 일찍 중단했다.

연구팀은 "환자 68%에게서 증상이 개선되고 18일 치료기간 기준 사망률은 13%"라며 "칼레트라 임상에서 28일 간 치료 사망률이 22%였지만 대부분 경증 환자였기 때문에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의 사망률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는 중증 환자가 상당수 포함됐다. 중증 코로나19 환자 사망률이 17~78%인 것을 고려하면 사망률 개선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치료제가 없는 환자들에게 긴급히 약을 쓴 결과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임상 연구에서 활용되는 바이러스 수치 등은 확인하지 않았다. 아직 완전한 연구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연구팀은 "렘데시비르가 심각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통상적인 의약품 임상에 사용되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연구팀은 지난달 7일 이전 61명의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주사했다. 하지만 이들 중 8명의 정보가 잘못돼 53명만 연구 대상에 포함했다.

53명 중 40명은 10일 간, 10명은 5~9일간, 3명은 5일 1~4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 미국에서 22명, 일본 9명, 이탈리아 12명, 오스트리아 1명, 프랑스 4명, 독일 2명, 네덜란드 1명, 스페인 1명, 캐나다 1명의 환자가 연구에 참여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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