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회사 경영진 잇단 교체…창업자 런정페이 퇴임 신호탄?

입력 2020-04-15 17:49   수정 2020-10-14 19:24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 회장(사진)이 주요 자회사인 상하이화웨이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말부터 런 회장 외에도 주요 경영진이 잇달아 자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경영진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런 회장은 최근 상하이화웨이테크놀로지 이사회 명단에서 이름을 뺐다. ‘화웨이의 여왕’으로 불리는 쑨야팡 회장과 쉬즈쥔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의 이름도 함께 빠졌다. 화웨이는 중국의 주요 지역별로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화웨이도 이 가운데 하나다.

화웨이의 간판급 경영진이 주요 자회사의 이사회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작년 11월에는 런 회장과 쑨 회장을 비롯해 궈핑 화웨이 순환 이사회 의장(부회장), 쉬원웨이 화웨이 전략연구소장 등이 베이징화웨이 디지털테크놀로지의 이사직을 그만뒀다. 작년 12월 항저우화웨이 엔터프라이즈커뮤니케이션테크놀로지에선 궈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런 회장의 딸이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도 이사회에서 빠졌다. 지난달에는 청두화웨이테크놀로지에 변화가 있었다. 화웨이의 정보통신기술 전략과 마케팅을 지휘하는 왕타오 상무가 대표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선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위기에 빠진 화웨이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대적으로 자회사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미국 정부는 작년 6월부터 자국 기업이 화웨이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일절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중국 매체는 이 같은 움직임이 창업자인 런 회장의 퇴임 신호인지 주목하고 있다. 1944년생인 런 회장과 초기부터 화웨이를 키워온 경영진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경영진으로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에선 지난해 이후 1세대 정보기술(IT) 창업자들이 잇달아 은퇴하면서 세대교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레노버를 세계 1위 PC회사로 키운 류촨즈 회장이 은퇴했다.

화웨이는 이번 인사에 대해 “조직 효율을 높이기 위한 통상적인 인사일 뿐 본사 경영진 교체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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