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원이면 집안 '싹' 방역…홈케어에 꽂힌 집콕族

입력 2020-04-17 17:27   수정 2020-04-22 17:01


서울 방배동에 사는 김지현 씨(42)는 지난달 집에만 40만원 넘게 투자했다. 12만원을 들여 방역업체를 부른 데 이어 분기마다 살균 관리를 받는 매트리스와 공기청정기를 새로 렌털했다. 김씨는 “온라인 개학을 한 아이들과 종일 집에 있다 보니 가정 위생에 무척 예민해졌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홈케어 서비스 시장의 성장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홈케어 서비스란 매트리스·정수기 등 가구·기기 청소를 비롯해 실내 청소·방역·살균 등 깨끗한 집안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관리 서비스를 통칭한다.


홈케어 회사로 변신하는 렌털·가구업체

국내 홈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7조원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올해 이 시장이 10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홈케어를 이용하는 가구는 약 500만 가구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교원그룹 산하 렌털기업 웰스의 지난 1분기 홈케어 서비스 신규 가입자는 전년 동기보다 약 세 배 증가했다. 종합인테리어업체 한샘이 지난해 4월 선보인 홈케어 브랜드 한샘홈케어의 지난달 매출은 6개월 전에 비해 6배가량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샘은 최근 홈케어 전문가를 출범 당시보다 4배 늘어난 80명으로 증원했다. 웰스는 실내 살균을 전문으로 하는 ‘홈마스터’ 인력을 200명까지 확대한다.

렌털업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웰스는 지난달부터 무상 에어살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홈케어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가정집과 교육시설, 사무공간 등을 살균해주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가전으로 홈케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난달 웰스의 단기 홈케어 신청 고객은 전달에 비해 40% 늘어났다. 한샘홈케어에는 최근 한 달간 약 1만 건의 방역살균 문의가 접수됐다.

렌털업계 1위인 코웨이의 홈케어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코웨이는 2011년 국내 최초로 매트리스 케어 렌털 서비스에 나섰다. 매트리스를 렌털하면 위생 전문가인 홈케어 닥터가 4개월마다 전문 장비로 7단계 청소를 해준다. 이 회사의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 계정 수는 1분기에 6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56만3000건)과 비교해 3개월 새 6% 이상 늘었다. 생활환경가전업체 청호나이스도 비데·매트리스·공기청정기·정수기 등으로 홈케어 서비스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홈케어 서비스는 이들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KB증권은 올해 코웨이의 홈케어 부문 매출을 지난해(2584억원)보다 12% 늘어난 2899억원으로 예상했다. 내년엔 313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한샘홈케어가 포함된 한샘 부엌대리점부문의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51% 늘어난 1430억원으로 추산했다.

홈클리닝에 뛰어드는 스타트업

홈클리닝 분야 스타트업도 잇따라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홈서비스 스타트업 미소는 지난 9일 창립 4년5개월 만에 누적 주문금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외부 방문객을 꺼리는 문화가 퍼지면서 홈클리닝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비결은 ‘비대면’ 홈클리닝 서비스다. 소비자가 외출하거나 집을 비운 사이 소독·방역전문가가 집을 방문해 청소와 위생 관리를 해준다. 미소의 2월 비대면 홈클리닝 주문 고객은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다.

미소 관계자는 “가정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미소 공간소독 서비스 출시로 수요가 증가해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홈클리닝서비스 ‘청소연구소’를 운영하는 생활연구소도 ‘코로나19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청소에 더해 무료 가정 소독 서비스로 소비자를 잡고 있다. 3월 중순 서비스를 선보인 뒤 예약 고객이 두 배가량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미소와 생활연구소는 지난해 각각 90억원, 1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윤희은/김동현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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