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포스코…대기업들이 모두 '눈독' 들이는 회사

입력 2020-04-21 13:35   수정 2020-04-21 17:35


최근 산업계에서 가장 뜨는 소재는 '동박'이다. SKC 일진머티리얼즈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동박 생산업체 두산솔루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삼성 SK LG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동박이 뭐길래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는걸까.

동박은 말그대로 구리를 얇게 편 막으로 전기차 2차전지 음극재 소재로 쓰인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효율이 더 높아진다. 구리를 머리카락 두께의 약 15분의1 수준으로 펴서 만들기 때문에 고도의 공정 기술과 설비 경쟁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동박업체들의 주요 고객사는 휴대폰 제조사였다. 스마트폰 1대당 동박이 4g 정도 쓰이는데 전기차 1대에는 1만배인 약 40kg이 들어간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동박 수요도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조원 규모였던 2차전지용 동박 시장은 연평균 30%씩 성장해 2025년 14조30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뚜렷한 후발 업체가 없다는 점도 동박의 투자매력을 높인다. 진입장벽이 높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만한 고품질 동박을 만들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6~7곳에 불과하다. 양극재 음극재 등 다른 소재들에 비해 중국의 추격 속도가 늦다.

국내 기업중에는 올해 SKC에 인수된 KCFT와 일진머티리얼즈가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두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7~9% 수준이다.

작년 동박업체 KCFT가 매물로 나왔을 때는 SK와 포스코가 큰 관심을 보였다. 결국 올해 1월 SK의 계열사 SKC가 KCFT를 품에 안았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KCFT를 인수했다면 양극재 음극재를 만드는 계열사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2차 전지 핵심소재를 대부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KCFT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북 정읍공장의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1200억원을 투입했고 미국 조지아주, 중국 장쑤성, 폴란드 등에도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연 4만t의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솔루스가 매물로 나왔다. 두산솔루스는 지난달 헝가리에 1만t 규모 전지박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올해 생산 물량에 대한 수주 계약도 마쳤다. 두산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던 두산솔루스를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박 생산량을 늘리고 싶어하는 SKC를 비롯해 삼성SDI, LG화학 등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두산 측은 두산솔루스 가치를 1조5000억원가량으로 보고 지분 61%를 8000억~1조원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동박의 미래 성장성이 워낙 좋아 많은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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