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심했던 오산천에 천연기념물 수달이 등장한 까닭은

입력 2020-04-22 10:17   수정 2020-04-22 10:20



경기 용인에서 평택까지 경기 남부를 흐르는 총 길이 15km의 국가 하천 오산천. 최근 이 하천 주변에 개, 고양이의 것과는 다른 발자국과 배설물이 발견됐다. 이 소식을 들은 윤순태 생태전문 다큐멘터리 감독은 촬영장비를 설치해 정체를 추적했다. 며칠 뒤 야간 영상에 흔치 않은 동물이 등장했다.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사진)이었다.

수달은 먹이가 풍부하고 물이 깨끗한 하천에서 서식하는 희귀한 야생동물이다. 오산천의 생태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오랜 만에 돌아온 것이다. 한성용 한국 수달연구센터 박사는 "도심에 수달이 나타난 건 특별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오산천에 수달이 돌아온 이유는 뭘까. 하천의 수질이 좋아지기 위해선 풍부한 수량이 필수적이다. 오산천은 과거 수량이 부족해 악취가 심할 정도였다. 수달은 커녕 다른 야생동물들도 서식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2007년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오산천 주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오산천 상류에 있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사업장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사회와 환경단체, 삼성전자는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뜻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오산천 수량을 늘리기 위해 하루 평균 4만5000톤을 방류했다.

더러운 물을 쏟아낸 게 아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은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엄격하게 정화된다. 오산천 수량 유지와 수질 개선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기여했다는 평가가 지역사회에서 나오는 이유다. 오산시의 한 주민은 "삼성전자 덕분에 오산천은 정말 깨끗하고 산책하기 좋은 하천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역 하천 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하천변에 청포심기, 미생물 발효액 흙공 던지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자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상무는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을 통해 지역사회 환경 개선에 보탬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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