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때 강하다"…상승세 탄 불황株

입력 2020-04-22 17:35   수정 2020-04-23 02: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자 주식시장에선 ‘불황주(株)’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전력, 채권추심업체 고려신용정보, 휴대폰 결제 서비스업체 KG모빌리언스, 카지노업체 강원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불황형 소비 확산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로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원유 소비 줄자 한전 턴어라운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 대비 4.19% 오른 2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달 초(1만9000원)에 비해 17.9% 상승해 코로나19로 폭락한 주가를 한 달 만에 회복했다.

불황에도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지 않는 통신·전력 등과 관련한 종목은 통상 ‘불황주’로 분류돼 왔다. 지갑이 닫히면 곧장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다른 산업에 비해 영향이 덜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한전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밝아졌다. 코로나발(發) 수요 감소로 국제 유가가 폭락해서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때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한전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한 해 1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한전이 연간 기준으로 3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기존 전망 대비 24% 오른 2만7000원까지 목표주가를 높였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불황을 먹고 자라는 한국전력의 하반기 영업실적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나타난 원자재 가격 급락이 4~5개월 뒤 반영될 것을 감안하면 3분기부터 실적 개선으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웃픈 불황주 실적 高高

웃지 못할 특수를 누리는 곳도 있다. 국내 1위 채권추심 업체 고려신용정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고려신용정보의 22일 주가는 5120원으로 이달 초 대비 22.2% 상승했다. 향후 채권 추심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 빚을 갚지 못하는 개인 혹은 법인으로부터 채무 회수를 대행하는 채권추심이 늘어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소액 결제는 당장 현금이 없는 사람들이 애용한다는 이유로 불황형 소비로 분류된다. 휴대폰 결제 서비스 업체 KG모빌리언스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도 꼽히면서 이날 7.68% 급등한 6170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주가가 요동친 이달에만 34.4% 상승했다. 업계에선 휴대폰 결제 서비스부문 실적만 올해 1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 소액결제 한도가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탕을 노린 카지노족(族)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몰려들 것이란 기대로 강원랜드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랜드 주가는 이날 0.61% 오른 2만48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34.4% 뛰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주춤했던 주가가 재개장 기대에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통적인 불황과 지금의 상황의 결이 다르지만 실적 방어 혹은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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