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학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원 "선배들이 경험 전수…저원가·고품질 실현"

입력 2020-04-23 17:44   수정 2020-10-15 16:45

지난해 입사한 포스코의 사원이 ‘철강올림픽’으로 불리는 대회에서 우승해 세계 철강업계를 놀라게 했다. 전남 광양제철소 후판부 연주(쇳물을 고체 중간소재로 제조하는 공정)기술개발섹션에서 일하는 김근학 사원(27·사진)이 주인공이다.

김씨는 지난 21일 세계철강협회가 개최한 ‘제14회 스틸챌린지 월드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했다. 스틸챌린지에서 총 3회 정상을 차지한 포스코는 세계 최다 우승 철강기업이 됐다. 김씨는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며 “사내 선배들로부터 꾸준히 경험과 기술을 전수받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전북대 신소재공학부 금속시스템공학과(학·석사)를 졸업한 뒤 작년 2월 포스코에 입사했다. 대학생 시절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의 평전을 읽고 포스코 입사의 꿈을 키웠다. 철강재를 만들어 국가산업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그는 “교수님 소개로 스틸챌린지 대회를 알게 됐다”며 “대학생 때부터 시뮬레이션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본격적으로 스틸챌린지 대회를 준비한 것은 작년 9월부터다. 스틸챌린지는 세계 철강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철강 관련 지식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세계철강협회에서 2005년부터 매년 여는 대회다. 제한된 재료와 시간 안에 최저 비용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방법을 시뮬레이션으로 도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철강올림픽’으로 불린다.

첫 출전한 김씨는 처음엔 참가에 의의를 두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쟁쟁한 엔지니어들을 제치고 작년 11월 동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을 대표해 세계 대회에 나가게 되자 각오가 달라졌다. 연구에 더욱 매진했다. 잠을 하루 4시간으로 줄였고 주말에도 컴퓨터 앞에 앉아 시뮬레이션을 끊임없이 돌렸다.

가장 큰 난관은 중국 엔지니어들과의 경쟁이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포스코를 압박해오는 중국 제철소들처럼 원가를 낮춰 도전해왔다. 현실의 축소판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그동안의 연구를 토대로 원료 배합 순서를 바꿔 가격을 더욱 낮췄고, 마침내 중국을 따돌릴 수 있었다.

김씨는 다음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으로부터 표창을 받는다. 그는 “철강 제조의 모든 과정을 경험한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다”며 “저원가 고품질을 실현해 포스코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56개국, 60여 개 철강사에서 총 2000여 명이 참가했다. 대회 주제는 ‘전기로 제강 및 2차 정련 조업을 연계한 고탄소강 제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대륙별 지역 챔피언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결을 펼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대회가 열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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