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성병에?'…'부부의 세계'·'약쿠르트' 논란에 'STD 검사' 관심

입력 2020-04-28 10:06   수정 2020-04-28 17:10



"임산부가 성병에 걸리면 양막이 터지고 태아가 산도를 지나는 분만 과정 중 아이까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초기, 막달인 34주 무렵 두번에 걸쳐 성병 검사를 합니다. 임신 초반에는 없었는데 아이를 출산하기 직전 성병에 걸려온 아내를 보면 난감하죠. 클라미디이, 고노로이는 발견되면 항생제로 치료를 해야합니다. 한 임산부는 막달 성병검사에서 클라미디아 균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 이혼을 택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보다 더 드라마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부부의 세계'에서 남편의 바람 증거로 등장한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 검사도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다.

STD는 성매개병, 성병. 성행위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을 일컫는 말로, 성기클라미디아감염병, 임균감염병, 에이즈 등이 포함된다.

'부부의 세계'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김희애 분)는 내원한 재력가 최회장 부인(서이숙 분)이 '임질균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장은 최 회장의 비밀을 지켜주길 기대하지만 김희애는 "이 성병은 99% 성매개로 감염된다"고 솔직하게 부인에게 전한다.



남편의 외도로 자신까지 성병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된 서이숙은 최회장을 향해 분노의 따귀를 날린다.

서이숙은 이후 "이번 일이 소문나지 않게 해달라"며 최회장의 편에 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김희애에게 "나 부원장에게 고마운 거 있다"면서 지원의 손길을 내민다.

하지만 부끄러운 가정사를 알리고 싶지 않았던 그는 "지금의 그 남자를 만든 건 나예요. 재력, 배경, 하다못해 성격까지. 이혼으로 지난 세월 동안 쏟아부은 내 정성을 허공에 날리긴 싫어요"라며 입단속을 당부한다.

가장 믿었던 상대방의 배신으로 인해 내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 만으로 엄청난 내적 분노와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병. 남들에게는 쉬쉬하고 싶더라도 절대 치료를 미뤄선 안되는 이유는 경우에 따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한 여성이 성병의 일종인 헤르페스 등에 감염됐다고 폭로하며 자신이 느낀 고통과 통증을 호소했다.

성병은 'STD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TD 검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6종 검사와 12종 검사다. 6종 검사는 임질, 클라미디아, 트리코모나스, 유레아플라즈마 U·G·H균을 진단할 수 있다.

12종 검사에서는 6종을 포함해 매독, 가드넬라, 헤르페스1·2, 칸디다, 유레아플라즈마 P균 진단이 가능하다. 6종 검사에는 주로 성매개로 감염되는 균들이 포함되며, 12종 검사에는 일반적으로 흔하고 성매개가 아닌 다른 경로로 감염될 수 있는 균까지 포함된다.

STD 검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매개성 질환을 유발하는 균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다. STD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면, 대부분 성관계를 통한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임질, 클라미디아, 트리코모나스 등은 삽입 없이도 균이 질 내부로 침투하는 '상행감염'이나 질 내부의 산성도가 떨어졌을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기회감염'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들 균은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한 사람과만 관계를 해왔고, 이전에 음성 반응이 나온 것이 확실하다면 상대의 외도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상행감염이나 기회감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12종 검사에 포함된 '가드넬라균'은 성관계를 하지 않아도 기회감염 가능성이 있다. 가드넬라균은 실제 여성들에게 매우 흔하게 검출된다. 일부 균들은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약사 유튜버와 만남을 가졌던 여성이 걸린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는 감염에 의한 급성 염증성 피부질환을 말한다. 작은 수포들이 무리를 지어 발생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헤르페스는 대표적으로 입 주위 병변을 만드는 HSV 1형과 성기 주위 병변을 만드는 HSV 2형으로 구분된다.

1형 헤르페스는 전세계 인구 60% 이상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강 성교 등 성생활이 바뀌면서 1·2형 헤르페스를 구분하는 게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다.

입술에 있는 1형 헤르페스가 성기에 옮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성기에 수포가 발생하면 주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매독 등 수포 증상을 보이는 다른 성매개성 질환보다 더욱 통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자는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 이 병에 대해 그(약쿠르트)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계속 관계를 하고 미리 얘기도 하지 않다"며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 이용했던 것, 사람 건강을 생각하는 약사였다면 일말의 부끄러움을 갖고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산부인과 전문의 류지원 원장은 "1형 헤르페스는 구강이나 점막에 많이 생기고 2형은 성기쪽에 많은데 구강 성교가 빈번해지면서 피부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면서 "헤르페스 균은 임신 중 태반 타고 태아에게 넘어가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피부 접촉을 통해 개체수가 증폭돼 있고 활동이 많은 상태에서 수포라는 임상 증상이 나타날 때 자연분만을 하거나 해서 아이 피부에 접촉되면 감염될 수 있다. 분만 상태에서 증상이 없으면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르페스는 한 번 걸리면 가지고 평생 살아야 한다. 증상 뚜렷하지 않을때 성적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나이 들면 유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성인 90%가 가지고 있다"면서 "입술에 물집이 있는 경우 아이에게 뽀뽀를 한다거나 할 때 전염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클라미디아 같은 성병의 경우 신생아 폐렴이나 결막염, 조기양막파열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임신 초기에는 없다가 후반에 성병에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럴 때는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성매개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관계를 활발히 하는 사람이라면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STD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특히 외음부 통증·가려움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도움말=류지원 미래아이산부인과 원장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