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비싸서 안산다? 주유비 따져볼까요

입력 2020-04-29 11:05   수정 2020-04-29 12:1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판매 가격이 비싸지만, 이 차이는 차량을 실제 이용하면서 모두 상쇄됩니다"

BMW 드라이빙센터의 트레이닝 아카데미 변현석 매니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해 "휘발유 차량 대비 주유비를 5분의 1 정도로 절감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BMW코리아는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제 3회 BMW 오토살롱을 개최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의 특성에 대해 강연했다. 현재 시판되는 자동차는 연료에 따라 크게 휘발유·경유·LPG를 사용하는 내연기관(ICE),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만 쓰는 순수전기차(BEV) 등으로 나뉜다.

HEV와 PHEV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전기모터의 역할과 배터리 용량 등에서 차이가 있다. HEV의 전기모터는 엔진을 보조해 연비를 높이는 역할에 그치지만, PHEV의 전기모터는 일정 구간을 독자적으로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춘다. HEV가 소형 배터리를 장착한다면 PHEV는 중형 배터리를 장착하며,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외부 충전도 가능하다.


전기모터와 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는 PHEV는 고성능 전기모터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아직 실사용이 불편한 전기차에 비해 높은 실용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높은 가속성과 정숙성이라는 전기차의 특징을 공유하면서도 주행거리가 긴 덕에 충전소나 주유소에 들러야 하는 횟수는 적기 때문이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기모터, 배터리 등 추가 부품이 장착되는 탓에 동급 차량을 기준으로 PHEV 모델 가격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비싸다. BMW 준대형 세단인 5시리즈의 경우 휘발유를 사용하는 530i 모델에 비해 PHEV인 530e 가격이 570만원 가량 높다. 일정 기간 사용하면 고가의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인식도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다.

변 매니저는 차량 판매 가격은 PHEV가 높지만 실 주행에서 얻는 경제성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주장했다. PHEV는 거리·속도에 제한을 두면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BMW 530e의 경우 거리는 39km, 속도는 140km/h 이내에서 전기 주행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연비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기 충전요금을 1kWh 당 100원, 휘발유 가격을 1리터 1300원으로 가정하고 PHEV 모델은 530e와 가솔린 모델인 530i의 주행 연료비를 비교했다. 약 16km의 도심 혼잡 구간을 주행할 경우 전기로 주행하는 530e의 연료비는 470원 정도에 그치지만, 530i는 2260원이 들어간다. 이 거리를 1년 동안 주 5일씩 왕복 운행할 경우 발생하는 연료비 차이는 약 93만원에 달한다.

서울 명동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65km 거리를 주행한다면 도심에선 전기모터, 고속도로에선 엔진을 사용하는 530e의 연료비는 2320원 수준이 된다. 같은 조건에서 530i의 연료비는 7550원으로 3배 가량 높다. 주 5일 1년간 왕복 운행할 경우 발생하는 차액은 약 272만원이 된다. 2년만 주행하면 약 544만원의 차액이 발생해 비싼 차값(570만원)을 대부분 상쇄할 수 있다.

2종 저공해 자동차 지정으로 주어지는 전국 공영주차장 50% 할인, 서울시 혼잡통행료 100% 감면, 전국 공항 주차장 50% 할인 등의 혜택을 더하면 PHEV 자동차의 경제성은 더욱 높아진다.


소비자들은 PHEV에서 절감한 연료비는 배터리 교체에 사용해야 하기에 큰 경제성이 없다고 보기도 한다. 이에 대해 BMW 드라이빙센터 트레이닝 아카데미 전봉수 매니저는 "일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PHEV 배터리를 교체해야 할 것이라는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전 매니저는 "초기 HEV 등의 경우에는 배터리 수명 저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도 "최근 출시되는 PHEV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탑재해 온도나 전압이 정상범위에 머물도록 관리하기에 수명이 길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사용 조건에서 배터리와 차량의 수명은 동일하며 따라서 배터리만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관리가 소홀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 그는 "일반 차량의 배터리도 차를 오랜 기간 방치하는 등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금새 수명이 다하는 경우가 있다"며 "적절한 충·방전을 통해 배터리 잔량을 일정 범위 내로 유지하는 등 정상적인 사용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BMW코리아는 전동화 전략에 따라 PHEV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2023년까지 전기 모터가 달린 차량을 총 25종 출시해 소비자들이 전체 라인업에서 전동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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