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00만원 돌파…블룸버그 "2017년 랠리와 유사"

입력 2020-04-29 22:57   수정 2020-04-30 07:57

대표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각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과 더불어 5월 예정된 반감기(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가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9일 비트코인은 101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코로나19여파로 연중 최저점(548만원)을 찍은 뒤 한달 새 84%가량 급등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코로나19 국면에 접어들면서 공포로 인한 현금화 수요로 인해 지난 3월 주식, 금, 원유 등 전통적인 자산과 함께 동반 폭락했다. 그러나 이후 미 연준을 필두로 한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금융자산들과 커플링(동조) 현상을 보이며 꾸준히 상승했다.

업계는 최근 들어 금융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비트코인이 꾸준히 상승한 이유에대해 "양적 완화 정책의 수혜와 더불어 반감기 기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4년 주기로 반감기를 통해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오는 5월 11일로 예정된 반감기는 지난 2016년 7월 9일 반감기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지난 반감기인 2016년 7월 경 약 8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반감기 직후 꾸준히 상승해 2017년 사상 최고가인 2800만원선까지 급등한 바 있다.

미 경제지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2017년 랠리와 유사한 기념비적 랠리를 준비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사상 최고치로 증가했으며 비트코인과 금이 금융시장 혼란의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업계는 비트코인의 수요가 지금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시세 상승이 예상된다는 논리를 펼쳐 왔다. 그러나 이번 반감기의 경우 예전처럼 압도적인 가격 상승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다수 존재한다.

스콜 프리먼 JS캐피털 공동 창업자는 이번 반감기가 오히려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에 선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 시점에서는 모든 채굴업자들도 사업 모델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호세 리스터리 인터닥스 창업자는 현물 시장이 주를 이뤘던 지난 반감기와는 다르게 이번 반감기의 경우 가격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이 이미 형성됐다는 점을 짚었다. 반감기가 강세장을 견인했던 지난 2017년 당시와는 투자 환경이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피터 시프 유로 퍼시픽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진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선택하지 않는다. 이를 핑계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저 투기꾼"이라면서 최근 비트코인 급등에 대해서도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바보들의 금'을 팔고 진짜 금을 살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미국과 일본 자금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거래 통계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29일 현재 전체 비트코인-법정화폐간 거래량 중 달러화가 77.5%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엔화는 14.44%로 2위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국내 프리미엄(국내 암호화폐 가격과 해외 암호화폐 가격의 차이)은 -0.8%를 기록하며 과열 양상 없이 해외 시세를 비교적 천천히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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