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코로나 뚫고...KB인베스트먼트 인도 에듀테크 베단투(Vedantu) 투자

입력 2020-05-04 09:17   수정 2020-05-05 10:11

≪이 기사는 04월28일(06: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인도 온라인 개인지도 플랫폼 베단투(Vedantu)에 투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각국이 하늘 길을 막은 탓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투자도 주춤한 가운데 이뤄진 투자다.

28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인도의 에듀테크(EduTech) 스타트업 베단투에 700만달러(약 84억원)를 투자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투자로 베단투는 올해 2월부터 진행된 시리즈C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번 라운드엔 베단투의 초기 투자자인 미국의 글로벌 벤처캐피탈(VC) GGV캐피탈과 중국의 대형 VC 레전드캐피탈, 액셀(Accel)등이 참여했다. 총 투자금은 약 4000만달러로 기업가치는 약 2억8000만달러 수준이다. KB인베스먼트는 이번 투자로 약 2.4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결성한 2200억원 규모 'KB글로벌 플랫폼'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이 펀드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혁신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현재까지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그랩을 비롯해 트럭 물류 스타트업 리비고, 금 기반 온라인 대출 플랫폼 루픽, 온라인 중고소매업체 스피니 등 다수의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KB인베스트먼트는 GGV캐피탈, 워버그핀커스 등 글로벌 VC를 비롯 인도 현지 VC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함께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베단투 투자 역시 GGV캐피탈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성사됐다.

베단투는 2014년 인도의 교육 사업가 밤시 크리슈나와 아낭드 프라카쉬 등이 설립한 기업이다.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과학, 사회, 영어 등 과목 강의를 제공한다. 현재 500여명의 강사진과 2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베단투의 강의 플랫폼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현장강의 만큼 끌어낼 수 없다는 기존 온라인 강의의 한계를 특유의 시스템과 기술로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단투에서 이뤄지는 강의는 실제 학원 강의처럼 정해진 시간에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강의하는 강사 외에 다수의 보조 강사들을 둬 실시간으로 수천명에 달하는 수강생의 질문에 답한다. 보조강사들이 강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 질문을 뽑으면 강사는 이를 강의 중 설명한다. 온라인 강의의 한계는 극복하고, 실시간 소통의 강점은 기술을 통해 극대화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베단투의 기술력과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베단투는 대규모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끊김 없이 제공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수강생 개개인에 맞춘 학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한해 대학 입시에 나서는 수험생만 1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는 교육열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교육을 통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카스트제도 속에서 계급을 뛰어넘을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의 교육 산업은 2015년 이후 연간 15%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8년 시장 규모가 1429억달러에 달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도가 전 지역을 봉쇄하고 학교 등이 휴교하면서 온라인 교육 시장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베단투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소다. 실제 베단투의 회원 수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이후 기존 10만명대에서 20만명 수준으로 2배 가량 늘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베단투는 기존 온라인 강의를 넘어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거대한 인도 시장의 잠재력에 코로나19 이후 강화되는 비대면 추세가 더해져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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