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쿠르트 약사에 가스라이팅 당했다"…2차·3차 피해자 등장 [종합]

입력 2020-05-04 10:00   수정 2020-05-04 10:03


유튜버 약쿠르트(본명 박승종) 약사의 2차 피해자가 등장했다. 이번엔 전 여자친구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약사 유튜버 2차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그는 "저는 약사 유튜버와 최근까지 만나던 사람"이라며 "영상을 통해 순수하고 정직하고 바른 모습에 팬으로 인간적으로 호감을 가지던 상태에서 약사를 만났고 사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리를 못해서 밥을 잘 못챙겨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도시락을 배달해주겠다고 장난식으로 말했다. 그는 바로 저에게 집주소를 알려줬고, 호감을 가진 상대가 마음을 열어준 것 같아 기뻤다. 방송에서 천진하고 순수했던 모습과 각종 기부, 공익 캠페인 등에 앞장서는 바른 모습을 모고 좋아했던 사람이라 크게 경계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글쓴이는 "도시락을 전해주려고 집에 방문했고, 영화를 보자고 하더라.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입맞춤을 하고 성관계를 가지려고 했다. 당황스럽다는 의사 표현을 했는데도 '너무 매력적'이라며 스킨십을 했고, '남자친구가 아닌 상대와 그런 관계를 가질 수 없다'고 거부하자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글쓴이는 이 유튜버와 사귄 후 헤르페스 증세를 겪고 산부인과를 내원했다며 카드 결제 내역을 공개했다. 해당 글을 쓴 네티즌은 '약쿠르트'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지만 유명 약사 유튜버인 점, 헤르페스 성병을 거론한 점 등을 통해 추측이 가능했다.

그는 "그런 증세는 처음 겪어봐서 무지했고, 그 사람이 원인인걸 의심조차 하지 못했다. 단지 제 면역력이 약해져서 영향을 미치고 아픈거라고 생각하고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왔다"고 했다.

약쿠르트와 성관계 후 헤르페스에 감염됐다는 여성의 폭로 이후 글쓴이는 약쿠르트에게 카톡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글쓴이는 "갑자기 미안하다며 범죄같은거 저지른 건 없는데 창피해서 못 만나겠다면서 조용히 자숙하겠다는 내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카톡 대화를 통해 처음 이 사건에 대해 알게됐다. 기본적으로 상식이 있던 사람이라면 너도 무슨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부터 물어봐야 하는게 정상 아닐까"라고 분노했다.

또 "관계할 때 콘돔을 사용해야한다고 했지만 자신은 잘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해서 오히려 제가 다그치기도 했다. 그 여자분 카톡을 봤을 때 스스로 병을 인지하고 있었을텐데, 그런 사건이 발생한 후 저를 만났다. 약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병명을 말하지 않고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제게 한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쿠르트는 카톡을 통해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솔직히 내가 아무 증세도 없고 그래서 헤르페스 (생각도 못했다). 내가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는 약쿠르트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글쓴이는 약쿠르트에 대해 "스스로 쓰레기라고 칭하면서 미안하다는 빈말만 지속했고, 비뇨기과 검사 결과 헤르페스 음성으로 나오자 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100% 잘못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낼 거라고 말하면서 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촌이 변호사라는 등의 말을 하면서 '한강물이 따뜻해보인다', '숨이 안 쉬어진다', '나만 없어지면 될 것 같다'는 말로 2차 가해를 했다. 나도 아프고 힘든데 그런 말 하지 말라면서 협박을 하고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은 내 검사 결과지도 유레아플라즈 마라이티쿰, 헤르페스2형이 양성으로 나왔다"면서 "그 여자분에게 말하는 방식이나 수법이 제게 했던 것과 너무 비슷해서 소름끼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약사라는 직업으로 공익적 이익을 만들어온 사람이 병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쾌락을 위해 병을 옮기고 다녔고, 피해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반성하지 않고 법적인 문제부터 알아오고 제게 적반하장으로 협박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더이상 거짓가면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기만하지 말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글에 약쿠르트 헤르페스 논란을 처음 제기한 네티즌이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는 ""저는 그 사람이 진짜로 죽을까봐 무서워서 더 이상 인터뷰 다 거절하고, 댓글들에 '너도 똑같다'는 글을 보며 죽고 싶은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그 사람은 저에 대한 고소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니"라며 분개했다.

이어 "그 사람의 남은 사회생활을 위해, 뻔뻔하게 나올 경우를 대비해 카톡 캡쳐해 최소한만 올렸던 것인데, 그 사람이 고소하겠다면 남은 모든 증거들 다 동원할 것"이라고 약쿠르트에게 경고했다.

또 "저와 약쿠르트가 만난 건 올해 1월 말이다. 글쓴이를 만나면서도 저와 계속 관계를 맺고 있었다. 저와 글쓴이는 아무 잘못 없다. 그 사람은 순간 진심인척 연기를 잘한다. 그 남자는 헤르페스 무증상자가 아니다. 카톡 증거물로 다 밝히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을 3차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마라톤 크루 외에는 집에 온 적 없다고 하더니 여자친구가 따로 있었다니"라며 "올해초부터 2일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던 여자"라고 분노했다. 이어 "1차 피해자 글 올라온 날 '변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글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다. 1차 글 올린 분에 대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했다. 반성 안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약쿠르트는 2018년 11월부터 유튜브를 시작, 24만 구독자를 모은 인기 크리에이터다. 그는 이를 발판삼아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해왔다. 하지만 이 사건이 불거진 후 운영 중이던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을 비공개 처리한 뒤 약국 문도 굳게 닫고 두문불출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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