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 '벼룩시장부지' 개발된다

입력 2020-05-04 17:17   수정 2020-05-05 00:34


4년 넘게 시민단체가 무단으로 점유했던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벼룩시장부지’(염리동 169의 12 일대·사진)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반환됐다.

마포구는 부지 점유 단체들과 협의에 성공해 경의선 구간 벼룩시장 부지를 철도시설공단에 되돌려줬다고 4일 발표했다.

이 부지는 2012년 12월 경의선 철길 가운데 마포구 구간이 지하화되면서 생긴 지상부 공터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의 국유지다. 마포구는 2015년 이 공간 중 일부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 지역 민간단체인 ‘늘장협동조합’에 위탁해 벼룩시장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2015년 12월 31일 사용계약이 끝난 이후에도 해당 부지를 반환하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고 4년 넘게 무단 점유를 지속했다. 협동조합이 무단 점유하는 동안 컨테이너와 천막 등 불법시설물을 비롯해 각종 쓰레기와 소음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는 게 마포구의 설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마포구는 부지 반환을 위해 지난해 명도소송을 제기했고, 부지를 점유한 단체들과 마포구가 협의해 지난달 하순 퇴거가 완료됐다. 마포구는 부지에 남아 있던 시설물과 쓰레기 등을 모두 정비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이 부지를 반환했다.

이 부지는 지하철 5호선과 6호선, 경의중앙선이 만나는 트리플 역세권 지역에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주도하는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 이 일대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이랜드는 2016년 특수목적법인(SPC) ‘이랜드공덕’을 세우고 호텔과 주차타워를 건설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마포구청에 제출한 바 있다. 다만 인근 경의선 공원과 연계해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개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월부터 철거가 가시화되자 인근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13억4000만원에 거래된 공덕동 ‘공덕파크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올 3월 2억원 넘게 오른 15억7700만원에 손바뀜됐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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