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회장 "교육 받아야 현지서 인정…한국인 자긍심 갖길"

입력 2020-05-06 17:59   수정 2020-05-07 02:5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외동포 학생들이 한국인이란 자긍심을 갖길 바랍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57·사진)은 6일 서울대 재외교육지원센터에서 16개국 34개 한국학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재외 한국학교와 국내 학교에 100만 장의 마스크를 기부한 최 회장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코로나19 탓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 ‘희망’과 ‘진정성’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한국 국적의 재일동포 3세다. 그는 일본에서 ‘신라관’이란 불고기 전문 음식점으로 사업을 시작해 60개 지점까지 늘릴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한국에 진출한 뒤 ‘러시앤캐시’를 앞세워 자산 12조원 규모의 OK금융그룹을 키워냈다.

최 회장의 삶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이니치(在日·일본 거주 한국인)’라는 이유로 현지 사회에서 많은 차별을 당했다”고 했다. ‘교육만이 현지 사회에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란 신념을 갖고 재외동포를 후원하게 된 이유다.

그가 장학사업을 시작한 건 2002년부터다. 최 회장은 당시 ‘대한민국 사람의 배움을 위해 힘써달라’는 부모님의 유지를 물려받아 ‘OK배·정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재단명은 최 회장 부모님의 성명 중 각각 한 글자를 따온 것이다. 재단은 6개 재일 한국학교와 미국·몽골·인도네시아에 있는 4개 대학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재단은 지금까지 약 1000명의 재외동포에게 26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재외 한국학교의 경영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최초의 재외 한국학교인 오사카 금강학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오사카 금강학교는 재일동포 1세들이 민족교육을 하기 위해 1946년 설립한 초·중·고교다. 1961년 한국 최초의 재외 한국학교로 지정됐고, 1985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정식 학교’로 인가받았다.

오사카 금강학교는 학생수가 꾸준히 줄면서 통폐합 위기에 몰렸다. 2006년 400명에 육박하던 학생 수는 2018년 200명까지 감소했다. 교사 한 명당 학생 수는 5.8명에 불과했다. 최 회장이 이사장직을 맡아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이유다. 최 회장은 “금강학교가 민족 교육의 원점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반드시 개혁할 수 있다고 믿기에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고 했다.

그가 온 이후 오사카 금강학교의 학생 수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그는 “재일동포들이 일본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자립해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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