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거워지는 경매시장…서울 낙찰가율 97%

입력 2020-05-11 17:42   수정 2020-05-12 00: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연 법원 경매시장이 지난달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광역시의 주거시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90%를 넘어서며 활황세를 보였다.

법원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1일 발표한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를 진행한 1만3784건 중 457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은 33.2%, 낙찰가율은 71.1%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마지막 주부터 법원행정처의 휴정 권고에 따라 약 한 달간 미뤄졌던 경매 사건의 입찰 기일이 지난달 대거 몰려 지난해 10월 이후 또다시 1만3000건 이상의 진행 건수를 기록했다.

전국 주거시설 경매시장이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주거시설 경매는 5993건이었고, 이 중 223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지난 1월(37.6%) 수준인 37.4%를 나타냈다. 낙찰가율은 올 들어 가장 높은 84.5%였다. 2월(2063건)에 비해 낙찰 건수가 증가했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2월과 같은 6.3명이었다.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91.2%)은 2018년 10월(90.0%) 이후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주목받는 인천의 낙찰가율(92.5%)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2·20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대상지역이 확대된 경기도(89.0%)도 꾸준한 오름세다. 서울은 낙찰가율 97.1%를 기록하며 대전(97.1%)과 함께 전국에서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다.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아진 탓에 서울의 평균 응찰자 수는 전국 최하위권인 3.8명에 그쳤다. 경매가 부진했던 대전은 116건 중 절반 이상인 65건이 낙찰돼 낙찰률 56.0%, 낙찰가율 97.1%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9.5명으로 세 부문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최다 응찰자를 기록한 물건은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소재 아파트(전용 84㎡)였다. 총 63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2억8500만원)의 116%인 3억28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 2위는 인천 서구 왕길동 소재 다세대주택(50㎡)이었다. 1회 유찰 후 2회차 입찰에서 49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1억2000만원)의 98%인 1억1520만원에 낙찰됐다. 대전 동구 인동 소재 아파트(71㎡)는 48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1억4800만원)의 106%인 1억5725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악화, 시장 침체 등 우려의 목소리에도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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