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만의 공간을 격리·치유의 장소로…K방역 숨은공신 '기업 연수원'

입력 2020-05-12 17:56   수정 2020-05-13 01:13

지난 2월 말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 삼성인력개발원, 삼성전자 직원들이 한데 모였다. 당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때였다. 환자 수용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삼성 관계자들은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무상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세계가 감탄한 ‘K방역’의 핵심, ‘생활치료센터 모델’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삼성은 지난 3월 2일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무상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임직원 교육 및 휴식 공간인 연수원은 곧바로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유시설로 변신했다. 이후 시설 무상 제공은 전 산업계로 확산했다. LG도 이틀 뒤 380실 규모 시설을 제공했다. 현대자동차는 4월 말께 문을 열 예정이었던 경주 인재개발연수원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먼저 개방했다. 한화도 200실 규모 용인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삼성은 연수원 제공 결정에 앞서 영덕 주민들 설득에 나섰다. 감염을 우려하는 주민들에게 ‘철저한 방역’을 약속하며 동참을 호소했고 지역 여론도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합심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연수원 주변엔 환자들을 격려하는 플래카드도 걸렸다.

생활치료센터는 병상 부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우며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역 의료계에선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의 숨은 공신은 기업”이란 얘기가 나온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환자 3025명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고 97%인 2957명이 완치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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