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만원 술값 논란 정의연 "아름다운 선행의 밤이었다"

입력 2020-05-12 12:05   수정 2020-05-12 12:08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술집서 하룻밤 3300여만원을 사용해 제기된 논란에 대해 "아름다운 선행의 밤이었다"고 해명했다.

12일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름다운 선행의 밤을 마치 술판을 벌이고 자금이 불법적으로 오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들(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평소 행태를 보여준다”며 제기된 의혹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한국경제신문은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정의연이 하룻밤에 3300여만원을 술집에서 사용했으며, 실제 이 업체에서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이었다고 보도했다.

정의연이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결산서류 공시’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18년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기부금 3339만8305원을 지출했다. 디오브루잉은 서울 청진동과 자양동 두 곳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회사다.

정의연이 2018년 국내에서 지출한 기부금은 3억1000만원인데, 이 중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맥줏집에서 쓴셈이다.

정의연은 옥토버훼스트에서 열린 후원의 날 행사에서 쓴 비용이라고 해명했지만, 디오브루잉 측은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 재료비와 인건비 및 기타경비는 430만원, 회사가 정의연에 후원한 금액은 541만원”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진보시민 단체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옥토버훼스트는 시민단체들이 후원의 날 등을 열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며 "술값 외에 각종 부대비용을 더해도 800만~1000만원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해 논란은 확대됐다.

여기에 정의연 측은 3300만원 사용처의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외부 회계감사도 받지 않겠다고 해 의혹을 키우는 모양새다.

이날 이 이사장은 "이미 법적 절차에 따라 변호사·회계사 한 분에게 감사를 받고 정부에 보고하고 있다”며 "왜 시민단체가 의혹에 몰려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시민단체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부정 회계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여러 행사 지출 총액을 맥줏집 상호 아래 몰아넣은 것일 뿐"이라며 "허위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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