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폭행 가해자는 가수 매니저…유족 "'반 공인'이라 했다"

입력 2020-05-13 10:50   수정 2020-05-13 10:55


경비원 폭행 사건 피해자 유족이 가해자 A 씨의 안하무인 태도를 고발했다.

유족은 13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비원인 동생을 폭행한 가해자A 씨는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면서 "전화 통화를 할 때 스스로 '반 공인'이라고 하면서 작곡가 겸 가수이자 *** 매니저라고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A 씨는 서울시 강북구 한 소재 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경비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결국 경비원은 지난 10일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파트 주문들까지 나서 "A 씨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고발을 하고, A 씨의 폭행으로 코뼈 등이 골절된 경비원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에 고소를 도왔다. 그러자 A 씨는 "명예훼손을 당했다"면서 맞고소를 하는가 하면, 경비원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처음에 전화가 왔을 때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고, 어물어물하더라"라며 "'그럼 와서 지금이라도 내 동생한테 잘못했다고 하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이 사람이 '아파서 못 가네', '언론에 노출 돼 못 가네' 이렇게 계속 핑계만 됐다"고 전했다.

A 씨는 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가수의 프로듀서 출신으로 현재는 트로트 가수 매니저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수 태진아의 매니저라는 루머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김현정 앵커가 "가해자는 뭐하는 사람이냐"며 "아파트 주민 갑질 사건은 전에도 여러번 있었지만, 이렇게 몇날 몇일을 끌고 가서 폭력을 휘두르고, CCTV 위치를 확인하는 등 치밀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묻자, 유족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는 이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A 씨의 폭행과 폭언의 시작점은 주차 문제였다. A 씨가 이중 주차로 평행 주차를 해서 차량을 밀었는데 "내 차에 손대지 말라"며 "원상복귀 시켜라"라고 밀고, 폭행을 시작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경비원에게 "당장 사표를 써라", "내가 돈주는 사람이니 너는 내 머슴이다", "바보같은 놈이 아직도 그만두지 않았다"면서 폭언이 며칠 동안 이어졌다. A 씨의 갑질을 입주민들도 알아챘을 정도다.


유족은 "경비 초소 안에 작은 화장실이 있는데, 거기에 CCTV가 없으니까 들어와서 감금 폭행을 해서 동생이 울며 전화했다"고 주장하면서 "가해자(A 씨)는 때리는 CCTV 영상이 없기에 때렸다고 하지 않지만, 때리려고 들어가는 것과 끌고 나가는 게 CCTV에 다 나온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에서 소변도 못보게 하고 끌고 나오면서 '넌 소변 볼 자격도 없다, 바지에다 싸라'라고 말하고, 그날 엄청나게 맞아서 코뼈가 부러졌다"고 전했다.

또한 A 씨가 2019년에교통사고로 받은 장애진단서를 보내면서 "'장애 등급을 받았으니 2000만 원 준비하고 있어라'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동생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죽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A 씨의 폭행으로 병원에 입원한 경비원에게 "'너 쥐도 새도 모르게 우리 조즉들 풀어 땅에 묻어버리겠다'는 소리를 했다"면서 "(동생이) 완전히 겁을 먹고 눈이 커지더라"라며 협박도 있었다고 밝혔다.

경비원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경비원 폭행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이라 밝히면서 A 씨의 엄벌을 요구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해했고, 이틀 만에 답변 기준 인원인 20만 명을 돌파했다. 13일 오전 11시 기준 참여 인원은 28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A 씨는 "폭행 사실이 없고, 주민들이 허위나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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