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이사회 개최…'대한항공 유증' 담보대출 유력

입력 2020-05-14 09:50   수정 2020-05-14 09:52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조(兆) 단위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재계의 관심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이자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로 모이고 있다.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증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대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와 자금조달 방식을 논의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17년 4500억원의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에 단행하는 유상증자다. 대한항공은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7936만5079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한진칼의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를 당연시하고 있다. 문제는 자금 마련 방안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우선주 포함 29.62%)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지분율에 따라 2300억원가량이 투입해야 한다.

한진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412억원을 보유한 상태다. 이에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증에 참여하기 위해 별도의 유상증자나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유상증자 물량 중 20%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면서 1주당 배정주식수가 0.66주로 감소해 실제 한진칼이 필요한 자금은 236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보유지분 및 자산 담보대출, 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진칼은 추가 자금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 이사회를 열고 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보다는 대출을 택할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보는 자회사인 한진과 정석기업 등의 지분, 또는 정석기업이 가진 부동산 등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진칼이 유증에 나선다면 이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3자연합의 한 축인 KCGI는 지난달 한진칼에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는 반대하지만, 주주배정 방식은 찬성하며 참여 의사도 있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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