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우 나노 회장, 'LNG발전소용 신형 탈질촉매필터' 선보여

입력 2020-05-14 15:14   수정 2020-05-14 15:15


기업인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엇일까.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잘 파는 일도 중요하지만 미래성장동력을 찾는 일을 빼놓을 수 없다. 경북 상주의 나노는 업계 최초로 LNG발전소용 맞춤형 탈질촉매필터를 개발하고 지난달 생산라인을 건설한 데 이어 이달 21일 준공식을 연다. 기존 제품에 비해 무게를 줄이고 성능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경북 상주에 있는 나노(회장 신동우·60)는 새로운 형태의 적층형 탈질필터를 개발하고 지난달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총 50억원이 투입됐다. 오는 21일엔 각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도 열 예정이다. 큰 공장을 준공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행사까지 여는 것일까.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기존 제품을 혁신한 제품이어서 나노의 미래성장동력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나노는 케임브리지대 재료공학박사로 경상대 교수이던 신동우 회장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학내에서 제자 4명과 함께 창업한 업체다. 초미세먼지 오염 물질 중 가장 큰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무해한 질소로 바꾸는 촉매필터를 제조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신형 적층형 탈질촉매 필터는 LNG발전소에 적합한 제품이다. 그동안 생산해온 석탄화력발전소나 선박엔진에 공급되는 질소산화물 제거 촉매필터(하니컴형이나 평판형 제품)와는 달리 가볍고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신 회장은 “유연한 무기소재 평판 위에 촉매물질을 압착한 뒤 물결 모양의 제품을 제조하고, 이를 평판과 번갈아 쌓아 만든 제품”이라며 “무게가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인데도 배기가스와 접촉 면적은 늘어나 성능이 향상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동종 업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제품으로 이 제품과 관련해 세 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2016년부터 3년 동안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이를 개발한 뒤 자체 검증과 현장 적용 시험을 거쳤다.

둘째 국내외 수요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우선 나노가 탈질설비를 턴키로 수주한 경기 남양주시 별내에너지의 LNG복합화력 탈질설비에 전량 공급된다. 이 설비는 오는 9월 준공될 예정이다. 신 회장은 “LNG복합화력발전소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비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현저히 적은 데다 발전단가가 낮은 친환경 발전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나노는 올 하반기에 같은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하는 등 앞으로 적층형 탈질촉매필터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 라인 운영을 위해 증원하는 인원이 열 명이며 이 제품으로 연간 매출이 약 1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순차적으로 총 열 개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인데 이 경우 적층형 탈질촉매필터의 연매출이 약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 회장은 인재 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계적인 중장비 및 엔진제조업체인 미국의 캐터필러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박포원 박사(56)를 올해 1월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박 부사장은 서울대 공업화학과(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 화학과에서 박사학위(촉매전공)를 취득했다. 1998년 캐터필러에 입사한 뒤 작년 말까지 배기처리장치 핵심개발기술팀장으로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주로 선박·발전소·대형 중장비의 디젤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를 개발했고,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를 상용화했다. 박 부사장은 선진 경영과 촉매기술 상용화 경험을 살려 경영총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조직 혁신과 미래기술 개발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박 부사장이 조직 구성원과 호흡을 잘 맞춰가며 미래 목표 재정립, 집중 우선순위 설정, 조직 개편, 경영혁신 방안 등을 수립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의 작년 매출은 개별기업 기준으로 384억원이다. 그동안 기술개발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신제품인증(NEP) 세 건을 획득했다.

국가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밀기술진흥대회 대통령상, 산업포장, 2천만불수출탑, 철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다. 신 회장은 “창업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이 문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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