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입 전략] 2022학년도 약대 14년 만에 학부 선발…수능 영향력 커질듯

입력 2020-05-18 09:00   수정 2020-05-21 15:20

현재 고교 2학년생이 대입을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각 대학 약학대학이 14년 만에 학부 선발로 돌아간다. ‘2+4년제’(대학 2학년 수료 후 약대 편입해 4년 과정 이수)에서 통합 6년제로 변경되는 것이다. 약대는 2008학년도 이전 학부 선발 시절에도 자연계열에서 최상위권 그룹을 형성했다. ‘2+4년제’ 선발체제에서도 꾸준히 인기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학부 선발로 전환한 뒤 의치한의대, 수의예과와 함께 자연계열 인기학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32개 약대 정시선발 평균 43.6%

약학대학을 개설한 전국 37개 대학 가운데 2022학년도에 우선 학부 선발로 전환하는 학교는 32곳이다. 재외국민 및 외국인 전형을 제외하고 총 1574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일반전형으로 통용되는 정원 내 인원은 1403명이다. 나머지 171명은 농어촌, 사회통합 등 지원 자격이 제한되는 정원외 전형이다. 강원대 목포대 부산대 숙명여대 충남대 등 5개 학교는 2023학년도 학부 선발로 전환이 유력하다. 2023학년도에 37개 약대 모두가 학부 선발로 전환하면 전국 약대 총 선발 인원은 17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도 32개 대학의 정원 내 선발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이화여대와 중앙대가 120명으로 선발 인원이 가장 많고, 덕성여대(80명) 조선대(75명) 영남대(70명) 순으로 선발 인원이 많다. 서울대는 63명, 연세대는 30명을 뽑는다.

전형유형별로 분석해보면,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인 정시 선발 비중이 평균 43.6%(612명)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수시 학생부교과 전형은 28.0%(393명), 학생부종합은 24.5%(344명), 논술전형은 3.8%(54명)에 그친다. 전국 4년제 대학의 평균 정시 선발 비중이 24.3%(대교협 발표 기준)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약대의 정시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권 소재 대학의 정시 비중이 49.4%(305명)로 높은 편이다. 지방권 소재 대학의 평균 정시 선발 비중은 37.4%(249명)로 확인된다. 대학별로 보면 이화여대가 75%(120명 중 90명)로 정시 선발 비중이 가장 높고, 단국대(천안) 73.3%(30명 중 22명), 순천대 60.0%(30명 중 18명), 중앙대 58.3%(120명 중 70명), 한양대(에리카캠퍼스) 53.3%(30명 중 16명), 덕성여대는 50.0%(80명 중 40명)를 정시로 선발한다. 이처럼 약대 입시에서 정시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약대를 목표하는 학생이라면 무엇보다 수능학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약대 약진으로 자연계열 최상위권 순위 변동할 듯

2022학년도 자연계열 학과 입시판도는 약대의 약진으로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약대는 14년 전 학부 선발 시절에도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과에 속했다. ‘2+4년제’ 선발체제로 전환하기 이전인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약대의 지원 가능선은 을지대(대전)와 계명대 의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성균관대 약대는 서울대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와 비슷한 수준대에 속했다. 이외에도 부산대 이화여대 전남대 중앙대 충남대 경희대 숙명여대 등 주요 약대들은 서울대 자연계열 중위권 수준의 성적을 필요로 했다. 당시에도 약대는 지방권 의치한의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을 정도로 최상위권 학과였다는 의미다. 약대가 14년 만에 학부 선발로 돌아가면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과의 순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처럼 지방권 의대보다 높은 합격선을 보이는 약대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고2 이하 이과생, 정시 확대와 맞물려 주요대 도전 기회 될 수도

약대의 학부 선발은 주요 상위권 대학을 목표하는 이과 학생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약대의 재등장으로 지방권 일부 의치한의대 및 수의예과는 합격선이 기존보다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 중 상당수가 약대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과 상위권 학생 사이에서 연쇄적인 이동이 발생하면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 일반학과 또한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약대의 등장으로 자연계열 학과 간 순위 변동이 생기는 2022학년도 입시가 전략적으로 유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 바로 주요 대학 정시 확대 조치다. 2022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광운대 서울여대 등 주요 16개 대학이 정시 모집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SKY대’의 정시 선발은 4223명으로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21학년도 대비 1582명 늘었다. SKY 중 고려대의 정시선발 인원이 1682명(40.1%, 2021학년도 대비 914명 증가)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가 1512명(40.1%, 375명 증가), 서울대가 1029명(30.1%, 293명 증가)을 선발할 예정이다.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실제 정시 비중은 최대 40%대 후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이과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탐구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22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 대부분이 자연계열 학과에 수능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탐구는 과학 2과목을 지정해 반영한다.

수학 미적분과 기하는 과거에도 고난이도 문제가 자주 출제됐던 단원이다. 2022학년도에 약대를 목표하든, 그렇지 않든 수능학습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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