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열애 고백, '개콘' 때문에 했다"(인터뷰)

입력 2020-05-15 16:17   수정 2020-05-15 16:20



개그맨 엄용수가 열애 사실을 고백한 이유를 밝혔다.

엄용수는 14일 한경닷컴과 전화 인터뷰에서 "혼자 된 사람이니 연애는 할 때도 있고, 안할 때도 있는 것 아니겠냐"며 "그런데 이번에 공개한 이유는, 이렇게라도 화제를 모아 '개그콘서트' 폐지라는 화두를 꺼내고 싶어서 였다"고 말했다.

엄용수는 지난 12일 개그맨 서승민의 유튜브 채널 '서승민TV'에 출연해 "나를 아끼는 여성팬이 있었다"며 "그분은 내가 사는 것을 지켜봤고, 내 코미디를 재밌어 했다. 불행한 일이 많았는데 엄용수의 코미디를 생각하며 외로움을 잊고 괴로움을 덜고 버텼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분이 '우리가 사귀면 어떻겠냐'고 했다"면서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고 열애 사실을 전했다.

엄용수의 여자친구는 10살 연하,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도 외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용수는 여자친구에 대해 "저보다 더 지적이고 폭이 넓고 선하다"며 "사람들은 이 얘기를 들어도 믿지 않는다"면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본인의 열애 사실이 화제를 모은 후 엄용수는 "제가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회장인데, KBS 2TV '개그콘서트' 폐지로 후배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제 열애만 화제를 모으는 거 같다"며 "열애 얘기를 꺼낸 것도, 그런 말이라도 해서 '개그콘서트' 폐지와 관련한 담론에 관심을 환기하기 위함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시청률이 잘나올 때 방송사에서 개그맨들에게 보너스를 준 적이 있냐"며 "시청률이 안나온다고 프로그램을 없애 버리고, 어린 후배들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엄용수는 "'개그콘서트'와 관련해서 말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안주니 열애 얘기도 꺼낸 것"이라며 "부디 '개그콘서트' 폐지와 관련해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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