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20개 매장 정리…구조조정 속도 낸다

입력 2020-05-17 18:11   수정 2020-05-18 00:50

롯데그룹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4년으로 잡았던 스케줄을 2년 내로 확 줄이는 모양새다.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조기 매듭짓는 한편 최근 출범한 그룹 통합 온라인채널 롯데ON(롯데온)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조조정 대상 60% 연내 정리

롯데쇼핑은 지난 15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연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백화점 5개, 대형마트 16개, 슈퍼 74개, 롭스 25개 등 120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밝힌 스케줄(3~5년 안에 700여 개 매장 구조조정)을 앞당겨 연내 구조조정 대상의 60%를 조기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작년 말 기준 매장 수는 53개다. 백화점이 32개, 아울렛이 21개다. 어떤 매장을 닫을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폐점 매장이 공개되면 혼란이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업계는 지방 중소형 매장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충북 청주 롯데영플라자를 폐점했다.

롯데마트가 연내 구조조정하는 매장은 16곳이다. 2분기에 3개 매장을 정리하고 하반기에 13개를 추가로 닫는다. 지난해 말 125개이던 롯데마트 국내 매장은 연말 109개로 줄게 된다.

매장을 가장 많이 없애는 곳은 롯데슈퍼다. 구조조정 대상이 74곳이다. 7개 매장은 이미 정리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었다.

헬스&뷰티(H&B)스토어 롭스도 올 들어 이달까지 13개 매장을 정리했다. 지난해 말 131곳이던 매장 수는 올해 말 106곳으로 줄어든다.

“창사 이래 첫 대규모 구조조정”

롯데는 그동안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 1967년 국내에서 제과사업을 시작한 뒤 유통, 화학, 레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만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지난해 한·일 관계 악화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1분기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6%나 감소했다. 사드 때를 제외하면 사상 최악 실적이다. 롯데백화점 영업이익도 82.1%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하는 정치권의 입장 등을 고려해 4·15 총선이 끝나고 1분기 실적이 나온 직후를 발표 시점으로 골랐을 것”으로 풀이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대 2600억원가량의 구조조정 비용이 예상돼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도 “비효율 점포를 축소하고 온라인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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