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희비' 엇갈린 결제시장…페이팔 뜨는데 비자는 '비실비실'

입력 2020-05-18 17:26   수정 2020-05-19 00: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속에 결제산업의 지형이 뒤바뀌고 있다. ‘신산업’의 대표주자인 온라인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이 ‘언택트(비대면)’ 열풍 속에 결제 규모 및 가입자가 급증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전통적 결제수단인 신용카드의 강자 비자는 코로나19발(發) 주가 급락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페이팔은 15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0.76% 오른 145.51달러에 마감했다. 페이팔 주가는 지난달 이후 51.98% 올랐다. 지난 4일에는 상장 후 최고가(146.29달러)를 경신할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신용카드 사업자인 비자는 코로나19발 급락장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주가(183.49달러)는 올해 고점의 86% 수준에 불과하다.

두 기업의 차이는 사업모델에서 발생한다. 비자는 신용카드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에 근간을 둔 기업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이 감소하며 수수료가 높은 국경 간 거래가 1분기에만 22% 감소했다. 페이팔은 사용자의 국적이나 위치와 상관없이 단순히 결제액의 2.9%와 건당 30센트의 수수료를 받는다. 코로나19로 카드 결제가 감소했지만 온라인 결제는 활발해지면서 페이팔은 1분기에 매출이 1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페이팔의 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언택트 열풍 속에 오프라인 카드 결제에서 온라인 간편결제로 넘어간 소비자들이 기존 방식으로 쉽게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페이팔은 지난 4월에 하루 평균 25만 개의 신규 계정이 쏟아지면서 결제 규모가 작년 말 대비 20% 증가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페이팔은 온라인 결제에 힘입어 2, 3분기 매출이 각각 14.3%, 14.4%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반면 비자는 국경 간 거래 감소세를 감안하면 2, 3분기에 매출이 각각 16%, 15.3%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팔이 2010년 인수한 송금 및 결제 앱 ‘벤모’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벤모는 온라인 메신저 기능과 송금 기능이 있는 앱으로 미국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벤모의 1분기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310억달러”라며 “디지털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진 점을 고려하면 페이팔의 중장기 투자 매력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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