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열린다

입력 2020-05-19 17:51   수정 2020-05-20 00: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인 여름 음악축제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유럽 최고 권위의 종합예술축제인 잘츠부르크페스티벌은 오는 7~8월 예정대로 열린다. 올해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준비했던 축제 규모는 대폭 축소된다.

잘츠부르크페스티벌 이사회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올해 축제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획했던 페스티벌 100주년 기념 행사는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새로운 프로그램과 일정, 관객과 연주자를 위한 세부적인 건강 안전 계획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다음달 초 세부 일정을 공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잘츠부르크페스티벌은 독일 연극연출가 막스 라인하르트와 오스트리아 극작가 휴고 폰 호프만슈탈, 독일 근대음악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주도로 1920년 시작했다. 카를 뵘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들이 축제 예술감독을 맡으며 세계적인 여름 문화예술축제로 발전했다. 올해는 100주년을 맞아 안드리스 넬손스, 테오도르 쿠렌치스 등 떠오르는 클래식계 지휘자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음악회, 오페라, 연극 등 200여 개 공연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프로그램은 취소했다.

잘츠부르크페스티벌 주최 측이 올해 규모를 축소해서라도 열기로 한 것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달 말부터 관객 100명 이하 공연 개최를 허용했고, 7월에는 250명 이하, 8월에는 1000명 이하 공연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주최 측은 이런 허용 범위 안에서 7월과 8월 프로그램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잘츠부르크페스티벌 이외에 대부분의 유럽 여름 문화예술축제는 무산됐다. 일찌감치 취소를 발표한 스위스 베르비에음악축제와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에 이어 양대 오페라 축제인 오스트리아 브레겐츠페스티벌과 아레나 디 베로나페스티벌, 바그너 오페라를 공연하는 독일 바이로이트페스티벌도 취소 대열에 합류했다. 8월 14일 개막하는 스위스 루체른페스티벌은 그대로 열린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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