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에 갇힌 원·달러 환율…'코로나 치료제'vs'미중 갈등'

입력 2020-05-20 10:35   수정 2020-08-17 00:03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일정한 등락 범위)에 갇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과 다시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때문이다.

20일 오전 10시22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오른(원화 약세) 1227.1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1200원선에 들어섰다.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던 3월19일 하루에만 40원 폭등하기도 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이튿날 39.2원 내리는 등 극심하게 출렁였다. 이후 각 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국내 재정·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4월과 5월 1210원~1230원 범위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백신 기대감 따라 출렁이는 환율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에 환율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날 미국 바이오 업체 모더나는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오는 7월 3차 임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진 후 원·달러 환율은 전날 7.1원 내린 122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돼서다.

그러나 이날 모더나의 임상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의료 전문지 스탯(STAT)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날 결과에서 백신 투약 반응 자료와 중화항체가 형성된 8명의 나이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유효성을 판단하기에는 데이터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락폭을 되돌려 상승세로 돌아섰다.



◆'2라운드' 들어선 美中 무역갈등

지난해 말 1차 무역합의를 마친 후 잠잠하던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다시 맞붙고 있다. 무역 불균형,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 등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도 대응에 나섰다. 같은 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기술 공급을 추가로 막을 경우 중국은 블랙리스트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여기엔 애플 퀄컴 시스코시스템즈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조사 착수와 제재 조치는 물론 보잉의 항공기 구매 중단도 포함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갈등으로 위안화 환율은 7위안선에서 등락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22분(한국시간) 기준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CNH)는 7.1142위안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와 상관 관계가 높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위안화 환율에 동조되는 경향이 크다"며 "이는 미중 무역분쟁이 향후 환율에 미칠 영향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도 문제지만 코로나19 이슈에 따라 환율이 출렁이는 만큼 관련 이슈를 꾸준히 따라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송렬/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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