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자전거·풍력株까지…정책 수혜주 '들썩'

입력 2020-05-21 17:26   수정 2020-05-22 02:23

국내 주식시장에서 입법·정책 수혜주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각종 규제 폐지 법안이 무더기로 통과된 데다 청와대가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요금인가제 폐지에 통신주 기대

증권회사들은 통신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1991년부터 통신주를 짓눌러온 규제인 통신요금인가제가 전격 폐지됐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시장 상황에 맞게 다양한 요금제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히는 ‘규제 리스크’가 줄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명분이 사라진 만큼 통신사의 규제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국회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에 대한 망 사용료 부과 근거가 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된 점도 통신주에 호재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나 구글(유튜브) 등 글로벌 CP들이 국내 통신사를 대상으로 망 사용료를 지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1일 SK텔레콤은 0.71% 오른 2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동킥보드 시장 확대…자전거株 ‘가속’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은 자전거주의 실적 개선 기대를 키웠다. 지금은 전동킥보드를 타려면 원동기 운전면허가 필요하다. 운행도 차도에서만 해야 한다. 이번 법 개정으로 자전거로 분류된 전동킥보드는 면허 없이 자전거도로를 주행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전동킥보드 규제 완화가 스마트모빌리티 시장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동킥보드가 전기자전거에 비해 비용이 싸고 관리가 쉬워 보급에 유리하다. 전동킥보드를 판매하는 삼천리자전거는 이날 20.23% 오른 7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톤스포츠도 14.81% 올랐다. 올 1분기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삼천리자전거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는 전동킥보드 시장이 규제 완화로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 통과로 사설인증주들도 강세다. 한국정보통신은 이날 2.37% 오른 1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8일 국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나오면서 하루 만에 가격제한폭(29.69%)까지 오르기도 했다. 라온시큐어와 아톤 등도 사설인증 관련주로 묶이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그린뉴딜’ 풍력·태양광도 반짝

정책 수혜주도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한국판 뉴딜’ 정책에 그린뉴딜을 포함하겠다고 밝히면서 풍력, 온실가스 감축,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린뉴딜은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내용이다. 이날도 풍력발전기 생산업체인 동국S&C는 가격제한폭(29.90%)까지 오른 3780원에 마감했다. 탄소배출권 관련 자회사를 둔 글로벌에스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태양광 관련 업체인 OCI와 레이크머티리얼즈도 이날 각각 9.21%, 14.70% 올랐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관련 사업 실적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에스엠이 탄소배출권 컨설팅 자회사로 내세우는 누리온은 지난해 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