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고통분담 통한 사회적 대타협의 기회"

입력 2020-05-21 17:49   수정 2020-05-22 00:42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지금의 위기는 고통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라며 노·사·정 간 대타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서 “절박한 만큼 작게는 노사 간, 크게는 노동계·경영계·정부가 고통을 함께 나누며 아주 큰 사회적 대타협을 도모해봤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사·정 3각의 위기감이 여느 때보다 높은 현 시점이 고통 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도출할 적기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양대 노총 지도부와 회동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함에 따라 관련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관·노사·기업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며 “정부와 경제계 간 협력은 물론 업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노사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간담회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항공 해운 기계 자동차 조선 정유 석유화학 철강 섬유 등 9개 업종 17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기간산업과 일자리 모두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하며 ‘한국판 뉴딜’의 신속한 추진 등 경제회복과 일자리 지키기에 대한 총력전의 의지도 다졌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조선업의 부진은 기계, 석유화학, 철강, 정유 등 후방산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수출시장도 정상적이지 않다”며 “대기업의 생산 차질과 수주 감소로 중소 협력업체의 일감이 줄었고 2차, 3차 협력업체로 갈수록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다섯 차례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하는 245조원의 긴급자금 투입을 결정하고 3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지시한 배경도 이 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대표들의 건의도 이어졌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국가 간 교류 증대를 위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건의하자 문 대통령은 “항공교류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더 마련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여객선, 교육선, 실험선 등을 공공발주해 주면 어려움을 겪는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화학물질등록평가법(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의 규제 완화와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무관세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정부와 기업은 한배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유동성 위기를 잘 넘기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형호/김보형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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