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절친 이정은이 캐디…환상호흡 보여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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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2 17:01   수정 2020-05-31 08:01

최나연 "절친 이정은이 캐디…환상호흡 보여줄게요"


‘메이저 퀸’ 최나연(33)은 얼마 전 천군만마를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없어 전문 캐디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절친’인 이정은5(32)가 선뜻 캐디백을 메겠다고 자원했다.

이정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국내 투어(KLPGA)를 합치면 프로 경력만 1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최나연과는 봉사활동, 계 모임까지 같이하는 단짝인데, 자신은 대회를 뛰지 않고 친구를 위해 ‘도우미’를 자처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나연은 “대회가 끊겨 월급을 챙겨주기가 여의치 않아 좋은 캐디를 구하기 힘들었는데 (이)정은이가 도와주기로 했다.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정은은 본인 말고도 지원군을 더 데려왔다. 볼빅 등 유명 골프단 코치를 지낸 장지혜 씨는 이정은의 소개로 최나연의 새 스윙코치가 됐다. 최나연은 “스윙 교정을 위해 새로운 코치를 찾던 중 정은이의 소개로 장 코치님을 만나게 됐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최나연은 2012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9승을 올린 멀티 챔프다. 2010년엔 상금·평균타수 2관왕에 올라 박세리를 이을 빅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삐걱거린다 싶더니 2018년엔 허리 디스크 악화로 아예 1년가량 쉬었다. 요즘엔 언제 그랬냐는 듯 활발했던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 전성기 시절 시속 92마일이던 스윙 스피드는 더 빨라져 시속 95마일이 찍힌다. 그는 “나이를 먹으면서 스윙 등 스스로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된 것이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했다.

최나연은 다음달 4일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11월 ADT캡스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국내 대회 나들이다.

LPGA투어를 앞두고 실전감각을 유지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2020시즌까지 LPGA투어 출전권이 있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됐고 LPGA투어가 올 시즌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2021시즌에도 유지하도록 하면서 한숨 돌린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대회 성적을 내년 시즌까지 반영하는 등의 논의가 오가고 있어 매 대회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LPGA투어는 오는 7월 23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개막하는 마라톤클래식으로 시즌을 재개할 예정이다. 최나연은 “현역으로 몇 년 더 뛰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며 “US오픈에서 우승한 순간을 재방송으로 봤는데 당시 내가 정말 재미있게 골프를 치는 것 같았다. 은퇴 전, 그 긴장감과 떨림마저 즐겼던 시절을 꼭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나연 is Back’은 그가 재활 과정에서 직접 만든 팬들과의 소통 창구다. 털털하면서도 거침없는 ‘실전 레슨’에 끌린 팔로어가 벌써 2만5000명을 넘었다.

최나연은 “평생 열심히 골프를 하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사람들 기억에서 잊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최나연이라는 골퍼를 다시 알리고 진짜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퇴 후 스윙코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기술적인 것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수 생활의 전반적인 ‘매니지먼트’를 알려주는 ‘코칭’을 하고 싶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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