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재매각설 '솔솔' 나오는 이유

입력 2020-05-24 10:30   수정 2020-05-25 14:13

[05월 24일(10:30)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시장 안팎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유를 들여다보면 LS네트웍스의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61.71%(올 3월 말 기준)를 갖고 있는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입니다.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98.81%를 갖고 있는 LS네트웍스고요.

LS네트웍스는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통과 임대 사업도 하고 있고요. LS용산타워는 우수한 입지와 낮은 공실률 덕분에 LS네트웍스에 쏠쏠한 임대 수익을 창출해주고 있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가치도 LS네트웍스의 재무탄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LS네트웍스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LS네트웍스의 '머릿속'은 좀 더 복잡합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성이 낮은 부동산 임대 부문이 사업 안정성을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올 3월 말 기준 LS전선 등 계열사를 대상으로 LS용산타워의 임대가 이뤄진 상태입니다. 매년 350억원 안팎의 임대 매출이 안정적으로 가능하죠.

이를 제외하면 브랜드와 유통 부문의 수익 창출력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2017년과 2018년 기존 적자 브랜드와 글로벌 상사 사업을 축소하고 구조조정도 단행했는데도 말이죠. 고정비 절감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브랜드와 유통 부문의 매출 부진, 글로벌 상사 사업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연결 기준 2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순손실 규모도 46억원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과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아웃도어 시장이 당분간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LS네트웍스는 재고 부담도 큰 편이거든요. 지난해 말과 올 3월 말 기준 브랜드 사업의 연 환산 매출 대비 재고 비중은 각각 71%, 123%입니다. 추가적인 손실 부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LS네트웍스는 2015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저수익 브랜드 사업을 철수하고 스케쳐스(SKECHERS) 브랜드와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습니다. 현재는 자사 브랜드 프로스펙스와 수입 브랜드 몽벨(mont-bell)(2016년 물적분할로 설립된 엠비케이코퍼레이션이 수행)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4818억원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올 1분기 말로는 5012억원이고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78.6배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2017년 이후 지분 매각이 보류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향방에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겁니다.

부진한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다 보니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22일 동시에 LS네트웍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습니다. 신용등급은 기존 BBB+를 유지했지만 중단기적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면 LS네트웍스의 올해와 내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안팎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금흐름 감소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재무안정성이 빠르게 나빠질 것이란 우려도 내놨습니다.

LS네트웍스는 브랜드 캠페인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매입 재고 감축을 통해 재고 부담을 털어날 방침이라고 합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브랜드와 유통 부문의 수익성 제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재매각 진행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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