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 차분히 엄수

입력 2020-05-23 13:19   수정 2020-05-23 13:22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11주기 추도식은 전에 없이 작은 규모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 엄수됐다.

참석자 110여명은 간격을 유지한 채 사전 배치된 의자에 앉았고, 일부 참석자들은 영상 속 생전 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100여명만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 전해철 의원, 이광재·김홍걸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정부 및 지자체 측에서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가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지난해 모친상으로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윤태영·정영애·천호선 이사 등 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들과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초대 이사장을 지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추도식을 찾았으며 야권에서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해찬 대표는 추도사 낭독에서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남겨놓으신 가치를 남은 저희가 진정, 사람 사는 세상으로 완성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생전 노 대통령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신 강물 같은 분이었다. 지금 그분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됐다"며 "생각과 이념과 삶의 양식은 다를지라도, 이 대한민국이라는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런 내일이 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7명의 시민들이 '상록수'를 합창하는 영상에서는 생전 노 대통령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나와 시선을 끌었다. 이를 바라보는 유시민 이사장은 노래를 따라 불렀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침울한 표정으로 영상을 시청했다.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꼽히는 이광재 전 지사는 차마 영상을 보지 못하는 듯 땅을 바라봤다. 내내 눈시울을 붉히던 최강욱 대표는 영상이 끝나자 다급히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한편 이날 오전 추도식은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를 주제로 엄수됐다. 오후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21대 총선 당선인들이 특별참배를 실시한다. 일반 추모객 참배는 이날 오후 1시30분과 3시, 4시 세 차례에 나뉘어 진행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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