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 글로벌 그룹 성장…스마트경영으로 내실 다져

입력 2020-05-25 15:46   수정 2020-05-25 15:48

“화승그룹은 글로벌 중견그룹의 저력을 살려 최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몸을 낮추고, 소통을 통한 스마트 경영에 임하겠습니다”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국내외 사업이 힘들지만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선택과 집중, 변화와 혁신을 통한 기술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화승그룹은 현재 5개 사업군, 국내외 60개 계열사, 연 5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의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술과 상품 개발로 철저하고 빠르게 대응해나가야 한다”며 “이제는 외형과 더불어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화승그룹은 1953년 동양고무라는 상호로 창립해 현재 자동차부품, 소재, 신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종합무역, 화학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현 회장은 “글로벌 진출을 비롯해 과감한 사업 다각화와 집중을 통한 기술경영이 있었기에 변화하는 시장과 위기 속에서 살아남아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글로벌 회사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승그룹의 대표주자 격인 자동차부품 사업군 화승R&A는 차체 고무 실링인 웨더스트립과 저압호스, 고압호스, 에이컨호스 등 고무 관련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 현대기아자동차와 GM, BMW, 폭스바겐 등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타이창· 베이징· 충칭· 징산, 인도, 터키, 멕시코, 브라질에서도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세계적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최근 화승R&A는 중국 바이튼으로부터 10만 대 분량의 전기차 전용 에어컨 호스와 냉각수 호스를 수주했다.

소재사업군의 화승소재도 글로벌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제2공장인 부산 명례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신규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과 인도 공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해외영업을 펼쳐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합성고무제조공정(EPDM) 등 신소재를 기반으로 일본,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화승케미칼은 충남 아산에 있는 C&D 중앙연구소를 통해 필름 사업과 신발 접착제, 자동차 코팅제 사업 등 화학 사업을 더욱 강화해 화학 전문 기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화승엑스윌은 컨베이어벨트, 산업용호스 및 시트류와 산업용 고무 제품 개발과 유통을 하는 기업이다. 드릴십과 부유식액화천연가스(FLNG) 등의 해양플랜트 설비 가동에 필요한 벙커 스테이션 호스 등을 국산화했다.

무역사업군인 화승네트웍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기업 유지·보수·운영(MRO), 철강, 식육 등의 일반무역 사업에 경쟁력 있는 무역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종합무역상사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신발ODM 사업군으로서 화승R&A, 화승인더스트리에 이은 세 번째 화승그룹의 상장회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국제 경쟁력을 내세워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비나(베트남)와 장천제화대련유한공사(중국), 화승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3개 법인의 국내 상장 회사다. 아디다스 및 리복 운동화를 생산해 세계 제1의 신발 공장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글로벌 신발 브랜드 아디다스그룹 협력사 중 유일한 ODM 업체다. 경쟁 협력사인 대만 업체가 단순 제품 생산에 머물고 있지만 화승은 디자인과 개발, 마케팅에 직접 참여한다. 아디다스그룹 본사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화승비나 개발센터에 상주하면서 개발 단계부터 협업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전략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기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가 수주에서 납기까지 걸리는 90일의 기간을 절반인 45일로 단축했다. 이 덕분에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월평균 715만 족을 생산해 아디다스그룹의 신발 생산에서 세계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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