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채안펀드, 부정적 붙은 ‘AA-’ 회사채도 샀다

입력 2020-05-25 09:28   수정 2020-05-25 13:39


≪이 기사는 05월25일(09: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조성한 20조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 운용사들이 부정적 전망이 붙은 AA-등급 회사채도 담기 시작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지더라도 회사채 매입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당국의 지침에 따라 부담이 다소 줄어든 운용사들이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KAI)가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2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채안펀드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00억원 이상의 매수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투자수요는 1680억원이 모였다. KAI는 수요예측 이후 추가로 들어온 투자수요까지 반영해 채권 발행금액을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투자대상이 확대되자 A+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는 회사채도 부담 없이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채안펀드가 가동을 시작한 지난달 1일 이후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한 단계 하락한 기업의 채권까지 채안펀드 매입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채안펀드 운용사들이 전망이 부정적인 AA-등급 회사채 투자를 꺼렸던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회사채 투자 마지노선이 AA-등급이었던 채안펀드 운용사들은 사들인 AA-등급 회사채의 신용도가 A+로 떨어지면 되팔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21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한화솔루션은 채안펀드 운용사들로부터 주문을 받지 못했다.

채안펀드의 투자지침이 바뀌면서 KAI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다른 기업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KAI와 한화솔루션 외에도 녹십자 롯데렌탈 한화에너지 LG하우시스 SK인천석유화학 등이 AA-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채안펀드 운용사들은 이 회사들 중 오는 27일 수요예측을 앞둔 롯데렌탈(모집액 1500억원) 회사채를 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비를 넘긴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와 달리 A+등급 이하 회사채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연속 메리츠금융지주(영구채 700억원), 현대건설기계(1500억원), 한화건설(1000억원)이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특히 한화건설의 경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이 한 곳도 없을 만큼 반응이 싸늘했다. 정부가 비우량 회사채 매입을 위해 1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특수목적기구(SPV)가 가동하기 전까진 투자심리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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