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닿는 모든 곳에 있다"…언택트에 날개 단 네이버·카카오

입력 2020-05-25 10:11   수정 2020-05-25 10:14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쌍두마차 네이버와 카카오가 언택트(비대면) 시대 최대 수혜업체로 부상했다. 미래 성장성과 실적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언택트 트렌드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4일 증권업계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2일 나란히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네이버는 26.1%, 카카오는 61.9%나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1%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두 기업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단기간 주가가 껑충 뛴 카카오는 지난 13일 상장 후 처음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어 21일에는 현대차마저 제치고 시총 9위에 올랐다.

◆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 개화…실적으로 성과 입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활짝 열린 언택트 시대가 날개를 달아준 덕분이다. 국내외 많은 기업이 코로나19에 휘청였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1분기 실적으로 언택트 분야 선두기업임을 입증해 보였다.

네이버의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2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늘었다. 실적이 뒷걸음질칠 것이란 증권가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카카오는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218.9% 폭증한 882억원을 올렸다. 증권업계 평균 추정치보다 무려 140억원 많은 역대 최대 분기 성적이었다.

쇼핑·금융(테크핀)·콘텐츠 등 언택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생활 플랫폼으로 깊숙이 자리 잡은 결과다. 국민 포털 네이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탄탄한 기반이 가파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개화한 언택트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 카카오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카카오는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 대표주다. 언택트 시대 가속화로 이들 업체의 사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더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 네이버 공화국 만든다…6월 유료멤버십 출시

네이버는 언택트 사업을 정조준했다. 이달 말 출시하는 네이버통장, 다음달 선보이는 유료멤버십으로 언택트 시장에서 네이버의 입지를 한층 더 탄탄히 다질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만든 네이버 통장은 네이버페이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수시 입출금 및 이체·결제 기능을 갖췄다. 연 이자는 최대 3%(예치금 100만원 상한 기준)다. 여기에 네이버 통장으로 페이포인트를 충전한 뒤 네이버쇼핑과 예약, 디지털 콘텐츠 결제 등에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3%를 포인트로 지급한다.

유료 회원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멤버십 가입 고객이 네이버쇼핑·예약·웹툰 서비스 등을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5%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한다. 기존 네이버페이 적립 혜택과는 별도 제공된다.

통장과 유료 멤버십은 네이버의 모든 비대면 사업과 연계돼 있다. 통장(멤버십)-페이-쇼핑·콘텐츠으로 이어지는 '락인(잠금) 효과'로 비대면 생활금융플랫폼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분기 투자자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축적된 기술로 비대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카카오, 테크핀·커머스 동시 확장…B2B 시장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쏘아 올린 카카오의 행보엔 어느 때보다 시장 이목이 집중된다. 카카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로 대표되는 테크핀 사업, 카카오톡을 십분 활용한 쇼핑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설립 3년여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와 연간 거래액 48조원을 돌파한 카카오페이를 주축으로 은행-페이-증권-보험을 아우르는 금융종합플랫폼을 노린다.

카톡판 홈쇼핑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는 언택트 쇼핑족을 겨냥한 카톡의 새로운 무기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카카오쇼핑라이브'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실시간 영상을 시청하며 물건을 구매하는 서비스다. 카카오 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전 품목을 대상으로 판매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확대한다. 기업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가 올 하반기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올바른 정보 전달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생활 속 어느 순간에도 이용자들이 카카오를 '퍼스트 윈도(First Window)'로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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