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때아닌 특수…골프장 회원권값 '高高'

입력 2020-05-25 17:31   수정 2020-05-26 00:14

수도권 명문 골프장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투자 수익이 쏠쏠한 데다 회원 수가 적어 타인과 접촉 가능성이 적은 ‘언택트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회원권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골프장 회원권 전문거래소인 에이스회원권에 따르면 이 회사 회원권 종합지수인 ‘에이스피(ACEPI)’는 연초 855에서 이날 889로 34포인트 올랐다. 5개월간 상승률은 3.9%로 같은 기간 9.4%나 빠진 종합주가지수(KOSPI) 수익률을 13%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상승장은 가격이 3억원이 넘는 고가 회원권들이 주도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 비전힐스CC의 이날 회원권 가격은 6억5000만원으로 연초(4억7000만원)보다 38.2% 올랐다. 이 골프장 회원 수는 190여 명에 불과하다. 레이크사이드(용인)가 같은 기간 4억1500만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16%가량 상승했다. 남부CC도 8억2000만원에서 9억원으로 10%가량 올랐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본부장)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3월 주춤했던 회원권 시장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방역으로 전환된 지난달부터 강하게 반등했다”며 “회원 수가 300명이 안 되고 티오프 간격을 넓게 둬 타인을 만나지 않고 한적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수도권 명문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골프장 회원권 강세는 작년부터 시작됐다. 회원권이 씨가 마르면서 나타난 수급 불균형이 가격 상승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최근 10년간 골프장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60여 곳 안팎의 회원제 골프장이 문을 닫거나 대중제로 전환했다. 사라진 회원권만 4만여 장에 달한다. 이 본부장은 “호가는 계속 뛰는데 팔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골프산업만 활황이라는 분석이 한국은행 등에서 나오면서 회원권 투자 수요가 늘고 있어 강세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 들어 회원권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은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비붐세대들이 본격 은퇴를 시작하면서 시간이 남는 주중에 골프를 치기 위해 회원권을 구입하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천 지산CC 주중회원권의 가격은 올초 5400만원에서 이날 6800만원으로 25.9% 상승했다. 안성베네스트CC 주중회원권도 같은 기간 3200만원에서 3900만원으로 21.9% 올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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