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株보다 중소형株가 힘 받는 이유는?

입력 2020-05-25 17:37   수정 2020-05-26 00:36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다. 두 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증권가에선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강달러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44원20전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7원20전 올랐다. 지난 3월 24일(1249원60전) 이후 최고치다. 미·중 갈등이 다시 불거진 영향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2차 제재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중국 정부는 홍콩특별행정구 내 반(反)정부 활동을 처벌하는 국가보안법을 강행하겠다고 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를 들고 있으려고 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 원화가 중국 위안화에 큰 영향을 받는 점도 원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불거진 2018년 이후 원화와 위안화는 상관계수가 0.89에 이를 정도로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7.12위안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달러와 비교한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강달러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로 이어져 국내 증시의 상승을 막는다고 말한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그만큼 환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계속 오르고, 국제 유가도 반등했는데 국내 증시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환율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강달러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 재점화란 복병으로 이 같은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올해 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155원에서 1185원으로 올렸다. 기초체력(펀더멘털)만 보면 달러가 12%가량 고평가돼 있지만 미·중 갈등으로 연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긴 힘들다고 본 것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외국인 수급에 민감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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