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위반'에도…英총리 최측근 "난 잘못 없다"

입력 2020-05-26 07:14   수정 2020-06-25 00:32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최측근이자 실세인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령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치권의 사퇴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커밍스 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한 행동은 합리적이고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다. 후회하지 않는다”며 “사퇴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사실상 주도한 커밍스 보좌관은 존슨 총리의 최측근 참모로, 막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커밍스 보좌관은 지난 3월 말 자신과 부인 및 네 살짜리 아들이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자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대신 런던에서 400㎞ 떨어진 잉글랜드 북부 더럼에 있는 부모 집을 방문했다. 이어 지난달 12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인근 관광지에 들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런던으로 돌아온 뒤 다시 더럼을 재차 방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커밍스 보좌관은 “아내와 아들이 감기 증상을 보여 더럼에 있는 부모님 농장 인근에 있는 집에 머물렀다”며 “더럼으로 갈 때는 단 한 번도 정차하지 않았고, 런던으로 돌아올 때는 주유를 위해 한 번만 멈췄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과 마주쳤을 때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커밍스 보좌관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가족 전체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자신과 아내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네 살 자녀를 돌볼 대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커밍스 보좌관은 지난달 12일 더럼 인근 호수에 차를 몰고 간 것도 인정했다. 다만 30분 가량 머물렀을 뿐 관광을 간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런던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기 위한 시력 테스트를 위해 호수에 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3월23일부터 국민들을 대상으로 외출금지령을 내린 상황에서 총리실 실세가 자가격리 조치를 스스로 어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때문에 야당은 물론 여당인 보수당 일부 의원들도 커밍스 보좌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커밍스 보좌관도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많은 분노는 사실이 아닌 언론 보도에 기반한 것”이라며 “난 합리적으로, 법 테두리 안에서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법이 모든 상황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면서 “내가 처한 상황도 복잡하고 까다로운 경우”라고 주장했다. 커밍스 보좌관은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사퇴도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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