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한국판 산티아고 '청년 김대건 순례길' 만든다

입력 2020-05-26 15:14   수정 2020-05-26 15:16


경기 용인시가 처인구 원삼면 은이성지에서 안성시 미리내성지로 이어지는 38㎞ 구간에 ‘청년 김대건 순례길’을 정비해 관광객이 힐링할 수 있는 시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의 대표적인 천주교 유적이 밀집한 은이성지~미리내성지 간 청년 김대건 순례길을 특화 관광자원화해 세계적인 성지인 스페인 산티아고와 같은 명품 순례길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백군기 시장은 “국내 가톨릭 신자가 581만 명에 달한다”며 “역사문화 및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순례길 관광 코스를 발굴해 용인 관광자원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30일 천주교 수원교구청 대강당에서 ‘명품 순례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4월부터 총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은이성지 순례길 조성 실시설계를 마치고 신덕고개·망덕고개·애덕고개에 쉼터 조성 등을 비롯해 등산로 및 보도 정비를 다음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9월부터는 ‘청년 김대건을 생각하다’ 등 역사 스토리텔링 등을 발굴해 관광객을 맞을 계획이다. 순례길은 모든 구간에 기존 등산로가 이어져 있어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간단한 정비만 하면 된다.

순례길에는 한국 최초의 김대건 신부가 15세 때 세례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된 양지면 은이성지 등 유적지가 많다. 이곳은 또 김대건 신부가 첫 사목 생활을 한 곳으로 당시 조선 땅에서 처음으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고, 체포되고 순교하기 전 공식적으로 마지막 미사를 드린 곳이기도 하다. 안성의 미리내성지는 김대건 신부와 병오박해 때 처형된 순교자 열두 명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또 이동읍 묵리~원삼면 학일리 20㎞ 구간 순례길에는 산림청에서 조성한 8만2644㎡ 규모의 석포숲도 자리하고 있다. 석포숲은 이미 나무데크와 전망대 파고라 등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돼 자체도 뛰어난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용인시는 뛰어난 자연공간이 이어지는 은이성지~미리내성지 일대에 2.0∼12.5㎞에 이르는 다섯 개 코스의 순례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사색하며 힐링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명품 순례길 5개 코스는 △은이성지길 A코스(9.8㎞: 은이성지~신덕고개~곱든고개~문수봉~애덕고개~미리내성지) △은이성지길 B코스(12.5㎞: 은이성지~신덕고개~와우정사~망덕고개~애덕고개~고초골 피정의집) △피정의길 A코스(3.6㎞: 애덕고개~문수산터널 관리소~고초골 피정의집) △피정의길 B코스(10.2km: 망덕고개~애덕고개~성모영보수녀원 피정의집) △골배마실길(2.0㎞: 골배마실 성지~칠봉산) 등이다.

용인시는 명품 순례길을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스탬프투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내외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하기로 했다.

백 시장은 “은이성지~미리내성지 순례길은 용인시의 큰 유산으로 종교를 넘어서 모든 관광객이 마음의 평안을 찾는 힐링 장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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