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반 만에…코스피 2000선 회복

입력 2020-05-26 17:52   수정 2020-10-09 16:05


코스피지수가 두 달 반 만에 2000선(종가 기준)을 회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지표 반등, 백신 개발, 사망자 수 증가세 둔화 등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풍부한 유동성 덕에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6일 1.76%(35.18포인트) 오른 2029.78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어선 건 지난 3월 6일(2040.22) 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자동차, 철강, 항공, 건설 업종 종목들이 모처럼 크게 올랐다.

전날 미국 증시는 전몰장병추모일을 맞아 휴장했지만 유럽 증시가 2% 넘게 오른 게 아시아 증시 상승세로 이어졌다. 5월 독일 Ifo경제연구소의 기업경기지수가 예상(78.3)을 웃돈 79.5로 발표돼 글로벌 경기 반등 기대를 높였다.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개시,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진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 수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2.5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주요 아시아 증시가 모두 올랐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2차 팬데믹, 美·中 분쟁이 2000선 안착 변수"

지난 3월 19일 이후 반등 흐름을 이어온 코스피지수가 26일 2029.78로 마감해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2000을 돌파했다. 주요국 가운데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르다. 코로나19 방역을 잘했고, 차세대 주도주로 꼽히는 비대면(언택트), 바이오 등의 산업 분야도 잘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불안감도 있다. 실물경제와 주가지수 간 괴리가 벌어진 게 불안의 핵심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재차 급락해 ‘2차 바닥’을 만들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거품이라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는 편이었다. 다만 2000선 안착에 방해가 되는 돌발 변수가 곳곳에 많다고 우려했다.


코스피지수 2000선 회복

최근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는 속도는 주요국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빠르다.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3월 19일 1457.64로 바닥을 찍은 뒤 26일까지 39.25% 올랐다. S&P500지수(32.09%), 유로스톡스50지수(25.83%), 상하이종합지수(7.01%), 닛케이225지수(28.50%)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다만 실물경제와 주가지수 간 괴리가 커진 건 위험(리스크)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12월 50.1에서 지난달 41.6으로 급락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2차 바닥’ 가능성은 낮아”

이런 괴리 탓에 증시는 재차 급락할 수 있을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봤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 때문에 증시가 반등한 것이지 막연히 근거 없는 기대만으로 오른 건 아니다”며 “거품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이미 충분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 타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이기 때문에 상승의 근거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외적으로 변수가 많아 2000선 안착을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주요 변수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 미·중 분쟁, 9월 공매도 금지 해제, 양도소득세 부과를 위한 대주주 범위 확대 등이 꼽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스페인 독감도 재확산할 때는 최초보다 강도가 더 셌다”며 “코로나19가 다시 퍼져 경제를 재차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정책 카드도 이미 다 나왔기 때문에 손 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홍콩 독립 문제, 중국의 인권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오면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재차 얼어붙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언택트·바이오에 주목해야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코스피지수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 하반기 최대 반등점은 2300(최석원 센터장)이었다. 그러나 일시적이고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2000 위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아직 완전히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환율이 1200원대에 계속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정도 환율이면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는 모습이 확실히 나와야 외국인이 한국 등 신흥국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증시 주도주는 최근 급부상한 언택트주와 바이오주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임근호/양병훈/한경제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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