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두산솔루스 내주 초 예비입찰..롯데케미칼 등 참여할 듯

입력 2020-05-26 21:45   수정 2020-05-26 21:47

≪이 기사는 05월26일(14: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다음 주 초 실시하는 두산솔루스 매각전이 의외로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그룹 등 대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모펀드들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타진하는 중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투자자 10여곳에 입찰 안내서(IM)를 배포한 두산그룹은 내주 초에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이번 주 중에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가 조금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주)두산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50.48%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과 동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작년 10월1일 (주)두산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동박은 인쇄회로기판(PCB)의 도체 역할을 하는 소재고, 전지박은 2차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박으로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부품이다. 작년 10~12월간 매출액은 700억원, 영업이익은 102억원이었다. 올해 증권가에선 이 회사가 매출액 32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 가량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케미칼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일본 히타치케미컬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탈락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화학 부문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두산솔루스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LG화학 등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IM을 받아가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PEF들도 관심이 많다. TPG, KKR, 칼라일 등이 IM을 받아간 것으로 IB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대 글로벌 사모펀드 간 경쟁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상장사인 두산솔루스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50.48% 지분에 5000억원 수준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는 시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팔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두산그룹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당 지분에 6000억~7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스카이레이크와의 협상은 결렬됐다. 스카이레이크는 여전히 인수 의사가 있지만, 이번 입찰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를 감안하면 두산그룹 측은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채권단 역시 조금 더 기다려서 제값을 받는 것이 헐값 매각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실제 의외로 '지르는' 곳이 나올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 동박과 전지박 부문 동종업계에 속한 일진머티리얼즈와 KCFT의 경우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가 20~25배 수준까지 높게 형성돼 있다. OLED 사업의 동종업계 업체는 덕산네오룩스인데, 덕산네오룩스도 EV/EBITDA가 25배 이상이다.

삼성SDI가 2013년에 적자를 내던 독일 OLED업체 노발레드(Novaled)를 3400억원 가치에 인수한 뒤 작년 기준 당기순이익 480억 알짜 회사로 키워내는 등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삼성SDI가 보유한 노발레드 지분 가치를 4조원으로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대목은 두산솔루스에 대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다만 두산솔루스의 매출액이 아직 크지 않고,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공장인 헝가리 사업의 가치가 분명히 있지만 인수 후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매각 측은 내주 중 예비입찰을 거쳐 7월께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인수 후보들에게 안내하는 중이다. 두산그룹의 자금조달이 목적인 만큼,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확정되면 8~9월 중에 신속하게 거래를 종결할 전망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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