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방류수가 도심에 불러온 수달 두 마리

입력 2020-05-27 16:35   수정 2020-05-27 16:57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은 먹이가 풍부하고 깨끗한 하천에서 서식한다. 도시 인근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두 달 새 경기 화성시 오산천에서 수달 두 마리(사진)가 포착됐다. 오산천은 2000년대 초반까지 수량이 적고 악취가 심했다. 수달은 왜 오산천에 찾아왔을까.



삼성전자가 '세계 수달의 날'인 27일 자사 뉴스룸 영상을 통해 '오산천 수달'의 비밀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오산천을 살리기에 나선 지역사회, 환경단체의 노력과 함께 기흥사업장에서 방류되는 깨끗한 물을 수달 서식의 이유로 꼽았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있는 기흥사업장은 2007년부터 매일 물 4만5000t을 오산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수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방류수는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엄격하게 관리된다. 반도체공장에서 쓴 물을 여섯 가지로 분류해 각각의 성질에 맞춰 정화한다. 정화된 물의 수질은 각 성분별로 법이 허용한 세부 기준치 대비 약 30% 이내 수준으로 관리된다.

환경·동물단체도 방류수가 오산천 수량을 늘리고 수달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를 늘리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한성용 한국수달연구센터 센터장은 "오산천은 원래 수량이 적어 하천이 마르는 등의 변화가 심했다"며 "삼성전자가 물을 방류하면서 수량이 일정 수준 유지됐고 특정 어류 종이 지속적으로 살게됐다"고 말했다.

수달이 도심 하천에 나타났다는 소식에 세계 수달의 날을 창시한 폴 욕슨 박사는 "한국에서 삼성전자가 수달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데 감명 받았다"는 영상 메시지를 전해왔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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